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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치했다”더니 “도왔다”…양충모 후보 공약, 남원시민을 얼마나 가볍게 보면

남원시장 선거 토론회는 결국 후보의 말과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다.

 

화려한 숫자와 거대한 계획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더 큰 그림을 그리느냐 보다는 누가 남원의 현실을 가장 정확히 알고 실제로 실행 가능한 해법을 갖고 있느냐는 점을 본다.

 

그런데도 토론회장에서는 현실성 있는 대안보다 억지 주장과 과장된 논리만 반복하는 후보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는 누가 현실을 말하고, 누가 허상을 말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정린 후보가 양충모 후보의 공약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양 후보의 답변은 오히려 더 황당해졌다.

 

사매산단에 5,5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영상 스튜디오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정작 투자 실체와 사업 구조를 묻자 “투자를 연결하는 역할”, “투자자는 따로 있어 밝힐 수 없다", 부동산 중개업자 같은 역할” 등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는 스스로도 해당 사업이 언제든 무산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라는 것은 민간 기업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철회될 수 있고, 구체적 투자협약이나 사업 주체,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상태라면 시민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수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내용은 “연결 해준다”, “밝힐 단계가 아니다”는 수준에 머문다면 그것은 공약이라기보다 기대감만 부풀리는 선거용 홍보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경찰수련원 유치 발언이다. 그동안 양 후보는 경찰수련원을 본인이 힘써 유치한 것처럼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표현이 슬그머니 바뀌었다.

 

“유치했다”가 아닌 “유치를 도왔다”는 식이었다.

 

남원경찰수련원은 총사업비 442억 원 규모에 객실 118실이 계획된 사업으로, 정치권과 남원시, 전북자치도, 경찰청 실무진의 협의가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물이다. 특정 개인이 “내가 했다”고 독점할 사안이 아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자리였다.

 

현실적인 재원과 실행 방안을 제시한 후보와 막연한 기대와 과장된 표현에 기대는 후보가 확연히 갈렸다.

 

이정린 후보가 (타 후보에게) 지적했듯 시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듯 접근하는 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특히 5,500억 원 공약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더 의문스럽다.

 

사업 구조와 투자 주체, 실무 연결고리로 거론된 인물들이 결국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등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말 검증된 사업이 맞느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남원에는 늘 수천억 원짜리 공약이 등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모노레일 사태와 수백억 원 손해배상, 방치된 시설과 텅 빈 약속만 남았다.

 

남원시민은 더 이상 숫자에 속지 않는다. 5,500억 원이든 1조 원이든 중요한 것은 액수보다는 실현 가능성이다.

 

시민들은 허황된 장밋빛 청사진보다 당장 가능한 일,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번 토론회는 그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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