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남원 최초의 국가기관 상설시설인 ‘남원 경찰수련원’ 유치 과정의 진실이 드러났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정치적 성과 뒤에는, 부지 분석부터 기재부 대응 논리까지 전 과정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남원시 주무부서의 헌신과 마지막 퍼즐을 맞춘 A 인사의 전략적 설득이 있었다.
이 사업의 공식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약 217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실제 효과가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연계될 경우 ‘천억대 규모’로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본지는 A 인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외부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실무 추진 과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상세히 기록했다
“남원 경제 구조 바꾸는 국가시설…217억 원 효과”
기자
수련원이 왜 남원 경제의 핵심이라고 보십니까?
A씨
간단합니다. 남원 역사상 최초의 국가기관 상설시설입니다. 게다가 전국에서 보기 드문 도심형 수련원이죠.
사전 분석 결과, 건립 및 운영으로 약 217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측됩니다.
숙박·식당·카페·편의시설 등 도심에서 발생하는 소비 구조가 상시적·반복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남원 도심 자체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사업입니다.
“부지 선정?...그래서 직접 찾았습니다”
기자
초기 부지 검토부터 난관이었다고요?
A씨
처음 남원시가 제안한 부지는 서남대 인근 외딴 공터였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록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남원시 주무부서의 움직임이 이때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 역시 흥이 나서, 결국 제가 직접 다시 부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 실무진이 연속 회의, 현장조사, 도심 상권 분석, 관광벨트 연계 검토를 하며 '도심형 수련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 실무진과 함께 광한루-김병종미술관-관광벨트-도심 상권을 모두 통합 검토했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명당 부지’에 이르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제 것이었지만, 시 주무부서가 아니었으면 이 구상은 도면 위에 그려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행정 절차·토지 협의·중앙부처 보고 논리 등 이건 모두 남원시 실무진의 손에서 완성되었습니다.
“217억 원 경제효과? 시 주무부서의 분석이 없었다면 불가능”
기자
경제 효과 분석도 시에서 맡았습니까?
A씨
맞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강조해야 합니다.
남원시는 경찰수련원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며 ▲도심상권 회복 모델, ▲연수생 소비 패턴 조사, ▲직·간접 경제효과 산출, ▲타 지역 수련원 비교 분석까지 매우 정교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중앙 정부에 설명할 때 이 자료를 들고 다녔습니다. “남원은 산속이 아니다. 도심형이다.” 이 논리를 기재부와 국회가 설득당한 겁니다.
실제로 기재부는 도시 내 수련원이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례가 드물다 보니 처음엔 의문을 제기했지만, 남원시 실무진이 구축한 근거 자료가 상황을 뒤집었습니다. 이 자료가 없었다면 예산은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남원시 공무원들 없었으면 이 사업은 절대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기자
특히 누구의 역할이 컸나요?
A씨
안효상 팀장은 초기 기획부터 경제효과 논리 구축까지 전체 기반을 설계한 핵심 인물입니다. 정환석 과장 역시 부지 검토, 법령 검토, 토지 협의 등 실무의 중심을 맡아 사업 추진의 골격을 잡았습니다.
또한 김춘성 남원시 서울사무소장은 중앙부처와 국회 라인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료를 조율한 숨은 연결자였습니다.
이분들이 없었으면 저 혼자 뛰어봤자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정책은 논리가 있어야 움직이고, 그 논리를 만든 건 바로 남원시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예산 한 번 ‘불수용’…남원시 실무진의 재설득이 없었다면 끝이었습니다”
기자
예산 과정이 극적이었죠?
A씨
처음 예결위에서 불수용이 떴습니다. 거의 끝난 줄 알았죠.
하지만 남원시 실무진이 바로 논리 보강, 자료 재작성, 대체 효과 설명 자료를 만들었고 저는 그 자료를 들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다시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우원식 의장께서 '국회의장 관심사업'으로 직접 격상시켰고, 기재부도 더 이상 막을 명분이 사라져 예산이 통과됐습니다.
말 그대로 남원시와 경찰청이 함께 만든 ‘마지막 48시간의 기적’이었습니다.
“대체 사업? 아니다...처음부터 독립된 전략사업이다”
기자
일각에선 ‘제2 중앙경찰학교 대체 사업’이라 합니다.
A씨
전혀 아닙니다.
남원은 애초부터 별도 전략사업으로 준비됐고, 시 실무진이 초기부터 독립적 수요 분석을 해왔습니다.
‘대체 사업’이라는 말은 정치적 언급일 뿐, 실무의 역사와는 다릅니다.
“남원 경찰수련원은 남원 전체의 작품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A씨
이 사업은 제 개인의 성과가 아닙니다. 제가 도와드린 건 마지막 퍼즐 정도입니다.
진짜 주인공은 남원시 주무부서 공무원들입니다. 이분들이 만든 자료가 기재부를 움직였고, 이분들이 설계한 논리가 국회를 설득했습니다.
남원 경찰수련원은 행정·경찰·정치가 함께 만든 남원의 새로운 시작점입니다. 217억 원 경제효과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남원 도심이 다시 살아나는 구조 변화입니다.
이 기록이 후배 공무원·정치인들에게 “남원은 이렇게 길을 열었다”는 이정표가 되길 바랍니다.
한편 남원 경찰수련원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442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지하 1층·지상 4층에 118개 객실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수련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도 국비 확보액은 건설보상비와 기본설계비를 포함한 1억 원으로, 이는 민선 8기 남원시가 추진하는 ‘경찰특화도시’ 전략의 핵심 기반이 되는 만큼 지역사회 기대도 높다.
현재 전국 9개 경찰수련원의 객실 수는 모두 합쳐도 305실에 불과하며, 전북지역은 1999년 건립된 17실 규모의 노후 수련원만 운영되고 있어 지역 경찰관조차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춘향테마파크 인근,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에 들어설 남원 경찰수련원은 관광·상권 활성화와 경찰 복지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견인할 사업으로 평가된다.
경찰청 또한 “남원 수련원은 13만 경찰공무원의 복지 수요를 견인할 중부권 핵심 연수시설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