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축산물관리센터 철거현장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현장민원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안전 행정이 얼마나 허술하게 무너져 있는지, 그리고 공공사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이 얼마나 쉽게 후순위로 밀려나는지를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이기 때문이다. 절차보다 이익이 먼저였고, 안전보다 공사가 우선이었다면 이번 사안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해당 현장에서는 공식철거 행정명령과 감리단지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중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비철과 전선류 반출 작업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법과 절차에 따라 관리돼야 할 철거 현장이 사실상 선(先)작업, 후(後)행정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시스템의 허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과거 산업재해 논란이 있었던 업체가 다시 고위험 해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리아카고는 과거 울산화력발전소 발파작업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산업재해 관련 조사를 받은 이력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업체가 또다시 대형해체 현장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은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사고 이력이 있는 업체에 대한 철저
요즘 뉴스를 보고,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또 경선 끝난 뒤 지역분위기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허망합니다. 저는 거창한 이념을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오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하나 믿고 투표해왔던 시민 중 한 사람입니다. 못살던 시절에도, 억울한 사람 편에 서줄거라 믿었고, 그래도 민주당은 서민과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번 (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은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게 문제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너무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당 안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응원하는 후보가 다를 수도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보다 “누구 편이냐”부터 따지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도 배신자 취급하고, 멀리하고, 눈치주고, 심지어 사람 자체를 적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시민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가 원했던 정치가 이런 것이었나” 하는 허탈함을 처음 느꼈습니다. 정치는 원래 싸우는 거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사람에 대한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따른 경찰 압수수색까지 겹치며 남원선거판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터진 이번 사안은 단순한 수사 이슈를 넘어, 선거의 공정성과 정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반복이다. 왜 유독 남원에서만 비슷한 논란이 되풀이되는가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사안 역시 조직과 인맥, 프레임까지 총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여기에 ‘선꾸라지’로 불리는 선거브로커 논란, 선거사범 전력자들의 캠프 참여 의혹까지 더해지며 정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의 인사검증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정권 시절 이른바 ‘꽃길 인사’로 불리던 인사의 경선 통과, 지역위원장 가족지지 논란, 타 정당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검증 부실 의혹까지 겹치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책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제대로 검증된 후보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또 다른 해석을 낳는다. 수치상으로는 양충모 후보가 55.0%로 앞서고 강동원 후보가 35.3%를 기록하며 격차가 적지않
어느 날, 지역의 한 인사는 털이 가장 하얗고 눈매가 선한 개(늑대)를 데려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목장의 문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열렸다.” 짧은 영상 속 이 장면은 단순한 우화로 넘기기엔 남원시민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강렬하다. 양떼 속에서 가장 순해 보이던 흰 개가 사실은 늑대였고, 그 늑대는 폭풍이 오자 밖의 늑대 무리에게 꼬리를 흔들며 문을 열어줬다. 결국 목장에는 핏자국만 남고, 사냥개 목걸이만 덩그러니 놓였다. 이 이야기가 섬뜩한 이유는 단 하나다. “화려한 말에 속아 문을 열어준 순간, 당신의 울타리는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존재는 처음부터 이빨을 드러낸 늑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가장 온순해 보이고, 가장 깨끗한 얼굴로 다가오며, 가장 충성스러운 척했던 존재가 결국 내부에서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남원 선거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모든 후보들은 “시민을 위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지역발전을 외치고, 누군가는 인맥과 예산을 강조하며, 누군가는 스스로를 가장 깨끗한 정치인으로 포장한다. 사진 속에서는 웃고, 거리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방송에서
선거철 정치인의 입에서는 늘 위기와 진단이 먼저 나온다. 남원이 어렵다, 재정이 허약하다,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도 이제 시민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표현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위기를 말하는 정치인 자신은 과연 시민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8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개최한 ‘원팀선언’ 기자회견에서 시·군 단체장 후보들은 일제히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강조했다. 특히 양충모 후보는 “허약해진 남원재정 정상화”를 언급했다. 중앙행정 경험은 분명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곧바로 지역운영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산과 행정을 다뤄본 경험은 출발점일 뿐, 실제 지역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앞으로 검증되어야 할 과제다. 더불어 시민이 궁금한 것은 이력의 무게만이 아니다. 그 경험이 과연 시민과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특히 지방정치는 더욱 그렇다. 시장과 골목, 행사장과 거리에서 시민과 눈을 마주치고 욕도 듣고 질문도 받는 과정 자체가 정치의 본질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선거운동을 바라보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작 시민과의 접촉은 피하고 마이크만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
사랑을 전하는 5월, 그러나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따뜻한 햇살과 카네이션 향기가 가득한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가정”안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말하지 못할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가정은 가장 편안해야 할 곳이며, 가장 안전해야할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그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폭력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존엄을 무너뜨리고, 삶 전체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이다. “가족이닌까 괜찮다“ ”참으면 지나간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침묵은 폭력을 키우고 방관은 또 다른 피해를 낳기도 한다. 어버이날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고, 한 번의 신고가 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용기가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되기도
충남교육 현장을 돌아보면 공통된 말이 있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체감은 없다”는 것이다. 구호는 넘쳤다. 혁신, 미래, 경쟁력. 그러나 교실은 여전히 분주하고, 교사는 행정에 묶여 있으며, 학생은 배움의 속도를 놓치고 있다. 교육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병학 후보의 행보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며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핵심은 단순한 일정이나 행사 자체가 아니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다. “보여주기식 구호가 아닌, 실제 변화를 만드는 교육.” 기자 입장에서 이 문장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지금 충남교육이 직면한 문제를 비교적 정확하게 짚은 표현에 가깝다. 이 후보의 이력은 분명한 흐름을 갖고 있다. 교사로 시작해 교육위원, 교육위원회 부의장, 연구교수, 교육정책 연구소장까지 이어진 경로. 현장과 정책, 그리고 실행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장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정책은 책상에서 만들 수 있지만, 작동은 현장에서만 검증된다. 그의 공약도 구조는 단순하다. 교실을 중심에 두고, 교사
정치에는 언제나 달콤한 말이 넘친다. 듣기좋은 숫자와 거대한 청사진, 시민의 기대를 자극하는 미래비전이 선거때마다 반복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말이 현실가능한 약속이었는가, 아니면 시민에게 잠시 꿈만 보여준 ‘신기루 정치’였는가 하는 점이다. 최근 남원 정치권에서 등장한 ‘5500억 원 규모 AI센터 유치’ 공약 역시 시민사회에서 적지않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국가사업 구조와 예산현실, 지방재정 여건 등을 냉정하게 따져볼 때 과연 실현 가능한 사업인지, 아니면 선거용 과장 공약인지에 대한 검증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다. 정치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근거없는 장밋빛 약속으로 시민에게 헛꿈부터 심어주는 순간, 그것은 비전이 아니라 ‘화병충기(畫餠充飢)’에 가까워진다. 그림 속 떡으로 배를 채울 수 없듯, 실체없는 숫자는 시민 삶을 바꾸지 못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과거에도 일부 정치권에서는 ‘기재부출신’, ‘중앙인맥’, ‘대형 국책사업유치’ 같은 포장된 이미지 정치가 반복돼 왔다. 최근 남원경찰수련원유치 문제 역시 실제 추진 구조와 행정과정, 수많은 지역 인사와 공직자들의 노력 위에 이뤄진 결과임에도 마치 특정 정치인의 단독 성과처럼 소비되는
선거는 결국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다. 화려한 경력 한 줄보다는 어떤 철학으로 살아왔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묻는 과정이다. 이번 남원시장 선거가 유독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쪽에는 ‘기재부 출신’이라는 이력과 중앙관료 경력을 앞세운 후보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김대중정부 시절부터 민주당의 뿌리를 지켜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까지 품은 노정객 강동원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치의 무게와 시대의 풍파를 견뎌온 시간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인물이다. 현 시점에서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화려함보다는 각자의 분야에서 검증된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평가된다. 다만 단순한 이력만으로 향후 시정을 잘 이끌 인물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남원은 타 지역에 비교해도 행정전문가, 정치인, 성공한 기업가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전직 시장들을 배출해온 지역으로, 이력의 화려함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먼저 강동원 후보를 살펴보자. 그는 단순한 지방 정치인을 넘어선 인물로 평가된다. 김대중정부 시절 민주개혁 진영의 흐름 속에서 성장했으며, 노무현정치 철학과 함께 지방 균형발전과 사람중심 정치를 꾸준히
춘향제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후보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민심이 모이고, 후보가 검증받는 ‘현장 정치의 시험대’다. 그럼에도 수많은 유권자가 운집한 자리에서 유독 민주당 후보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식 일정과 공개 석상에는 참석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후보가 나설 수 없는 자리는 없다. 그럼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TV나 기사로만 봤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활동 폭이 제한된 것인지, 전략적 선택인지 분명치 않다. 다만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의 어록이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지역에서는 정반대의 우려가 제기된다. 후보 측 주변 인사들이 이미 당선을 전제한 듯한 태도로 유권자를 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유권자를 직접 마주하고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골프나 선거는 고개를 들면 진다”는 말이 이런 맥락에서 소환된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이 같은 인식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분명 시대를 거스르는 판단이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유권자는 무엇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가. 30년 넘게 지역과 정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