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타파인) 이상선 기자 =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실시된 신년 여론조사에서 전북 정치지형은 분명한 대비를 드러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30%대 중반의 지지율로 선두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반면,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별로 과반 독주와 초접전, 현직 공백에 따른 판 재편이 동시에 관측됐다. 광역은 ‘유지’, 기초는 ‘요동’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결과다.
전북도지사 선호도 조사에서 김관영 지사는 3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원택 의원 19%, 안호영 의원 13%, 정헌율 익산시장 5%가 뒤를 이었고, ‘없음·결정 못함·무응답’이 29%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30%대를 넘기기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김 지사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보층 비중이 적지 않아 경선 구도가 가시화될 경우 표심 이동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전북의 핵심 도시는 새해부터 혼전이다. 전주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조지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특보가 22.5%로 선두에 섰지만, 우범기 현 전주시장이 20.5%로 바짝 추격해 격차는 2.0%p에 그쳤다.
임정엽 전 완주군수 14.8%, 강성희 전 국회의원 9.1%,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 의장 7.0% 등이 뒤를 이었고 ‘없다’와 ‘모름’ 응답도 적지 않았다.
우범기 시장의 직무평가에서는 부정이 59.7%로 긍정 30.4%를 크게 앞서, 지지율과 시정 평가의 엇갈림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읽힌다.
익산은 ‘현직 공백’이 판을 흔들었다. 차기 익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33.7%로 1위를 기록했고,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24.0%,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 15.5%가 뒤를 이었다.
4개 권역 모두에서 최 전 차관이 선두를 지키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다자 경쟁이 얼마나 빠르게 압축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서부권으로 시선을 옮기면 군산과 정읍의 대비가 선명하다.
군산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강임준 현 시장이 21.3%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직무평가는 부정 60.9%로 긍정 33.1%를 크게 웃돌았다.
지지율 선두와 시정 평가 부진이 동시에 나타난 구조다.
반면 정읍은 이학수 현 시장 22.2%,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 21.7%로 0.5%p 차 초접전이 형성됐다.
이학수 시장의 직무평가는 긍정 48.0%, 부정 44.5%로 근소한 긍정 우위를 보여, ‘평가 우위-지지 박빙’이라는 또 다른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부안은 현직과 도의원의 ‘1위 싸움’이 권역별로 엇갈렸다.
권익현 현 군수 31.6%, 김정기 전북특별자치도의원 26.0%로 격차는 5%p대였지만, 일부 권역에서는 동률이 나왔다.
권 군수의 직무평가는 부정 50.4%가 긍정 45.5%를 앞서며 선거 국면에서 평가 변수가 다시 부상할 여지를 남겼다.
반대로 고창은 ‘60%대 독주’가 확인됐다.
심덕섭 현 군수는 61.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직무평가에서도 긍정 74.6%로 안정적 우세를 보였다.
남원은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이 28.7%로 선두를 달렸지만, 현직 최경식 시장의 직무평가 부정이 63.9%로 긍정을 압도해 ‘시정 심판론’과 ‘대안 경쟁’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중부권에서는 김제와 완주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김제에서는 정성주 현 시장이 62.1%로 과반을 넘겼고 직무평가도 긍정 75.3%로 높았다.
반면 완주는 유희태 현 군수 26.7%, 이돈승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 22.9%로 오차범위 접전이 형성됐고, 다자 경쟁까지 겹치며 변수가 많은 구도로 출발했다.
군 단위에서도 양극화는 이어졌다.
순창은 최영일 현 군수가 56.4%로 과반을 넘기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고, 임실은 한득수 임실축협조합장 24.3%, 김진명 전북특별자치도의원 22.4%로 1.9%p 차 초박빙이 확인됐다.
무주는 황인홍 현 군수 49.0%, 윤정훈 전북도의원 47.2%로 1.8%p 차 접전, 장수는 양성빈 전 전북도의원 39.4%, 최훈식 현 군수 35.4%로 4.0%p 차 오차범위 내 경쟁이 이어졌다.
진안은 전춘성 현 군수가 32.4%로 선두를 달리되, 뒤를 10%대 후보군이 촘촘히 추격하는 다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여론조사들은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과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을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표집됐다.
표본오차는 대부분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광역은 선두 유지, 기초는 혼전 확산이라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전북 정치가 새해부터 ‘고정과 변동’이라는 두 축 위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