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타파인) 이상선 기자 = 지리산국립공원이 화마의 위협권 안에 들어오면서 산림 당국의 긴장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불길이 확산될 경우 국내 대표 생태 보호지역인 지리산 권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진화의 골든타임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22일 서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강풍을 타고 확산된 불길이 밤을 넘어 낮까지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급경사지와 강풍이라는 이중 악조건 속에서 진화율이 급변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산림청 수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휘에 나섰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22일 오후 경남도 함양군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과 경상남도, 함양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진화 전략을 논의하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23-2 일원 야산에서 발생했으며,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진화 작업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26㏊, 전체 화선 2.2㎞ 가운데 1.58㎞가 여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70% 수준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강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4시께 28% 수준으로 떨어진 뒤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새벽 4시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대응 1단계는 피해 면적이 10㏊ 이상 100㏊ 미만일 때 내려지는 조치다.
현재까지 인력 179명, 장비 23대, 헬기 22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평균 초속 5.8m의 강한 바람과 가파른 산비탈 지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양군은 22일 오전 8시 55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마천면 창원리 산23-2 일대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견불동 주민과 입산객에게 고정마을회관으로 즉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한때 주민 32명이 대피했으며, 현재 19명이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은식 직무대리는 “진화 현장이 급경사지이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하고 진화 효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상황 변화에 따른 탄력적 대응과 기관 간 협력 강화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한편, 건조한 기상 여건 속 산불 위험이 높아진 만큼 초기 대응과 안전 확보를 병행하는 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