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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칼럼] 노력의 정직함과 게으름의 투쟁, “자주 사용하는 쇠는 언제나 반짝거리기 마련이다”


1. 한 평의 정직함, 그 무거운 진리

태양이 지평선을 넘어오기 전, 대지는 가장 정막하다.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생의 밭’ 앞에 선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비옥하거나 혹은 척박한 땅을 부여받는다. 누군가는 그 땅의 넓이를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흙의 성분을 탓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성숙한 영혼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하나의 준엄한 물리 법칙을 체득한다.

 

“한 평의 밭에서는 오직 한 평만큼의 수확만 거둘 수 있다.”

우리는 종종 행운이라는 이름의 소나기를 기다리거나, 수동적인 과신 속에서 내일의 풍요를 꿈꾼다. 그러나 우주의 시계는 요행에 맞추어 움직이지 않는다. 수확의 양은 밭의 크기가 아니라, 그 밭을 일구기 위해 구부린 허리의 각도와 손바닥의 굳은살 깊이에 정비례한다. 이 정직한 무게를 깨닫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미래는 결코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다. 전자는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쟁기를 잡고, 후자는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기우제의 제관으로 남는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는 결핍을 마주한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남보다 똑똑하지 않고 특별한 능력이 없다면, 그 결핍은 오직 노력을 통해 채울 수 있다.”

결핍은 저주가 아니다. 더 많은 노력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거룩한 빈 잔’이다. 뚜렷한 목표라는 나침반과 적절한 방법이라는 지도만 있다면, 나머지 여정을 완성하는 것은 오직 ‘노력’이라는 연료뿐이다. 성공은 결코 게으른 자의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그것은 정직하게 땀 흘린 자만이 들을 수 있는 은밀한 노크 소리다.


2. 40와트의 불꽃, 그리고 녹슬지 않는 지혜

인간의 대뇌는 신비로운 소우주다. 우리가 사고하고 활동할 때, 우리의 뇌는 40와트 전구 하나를 밝힐 수 있는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한다. 이는 우리 존재 자체가 본질적으로 잠재력을 지닌 불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불꽃은 가만히 둔다고 해서 빛나는 것이 아니다. 사용하지 않는 쇠가 산소에 노출되어 녹슬듯, 우리 몸과 정신 또한 게으름이라는 공기에 오래 방치되는 순간 서서히 부식된다.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게으름을 철에 스는 녹에 비유했다. 녹은 쇠의 단단함을 갉아먹고 결국 형체조차 흐리게 만든다. 반면 매일 현장에서 마찰을 견디는 쇠는 언제나 반짝인다.

 

“내일부터 하자”라는 말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거는 가장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최면이다. 지혜는 안락의자 위에서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그것은 거친 돌산에서 성실한 망치질로 캐내야 할 원석이다.

 

중국의 오랜 격언은 성실과 지혜를 쌍둥이라 부르고,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형제라 칭한다. 성실함이 결여된 지혜는 곧 고갈될 얄팍한 꾀에 불과하다. 우리가 오늘 쏟은 노력의 양은 내일 누릴 결실의 부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정비례의 법칙이야말로 혼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의다.


3. 잡초를 이기는 유일한 법, 푸른 보리를 심는 일

우리의 마음 밭은 잠시도 비어 있지 않다. 가꾸지 않으면 어김없이 잡초가 자란다. 게으름은 밭에서 나는 잡초와 같다. 그렇다면 잡초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단순히 뽑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흙 속에는 이미 수많은 씨앗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그 자리에 ‘쓸모 있는 작물’을 빼곡히 심는 것이다.

 

성실함은 대지를 덮는 푸른 보리다. 보리가 힘차게 자라날 때 잡초는 설 자리를 잃는다. 성실함이란 단순히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고귀한 집요함이다.

 

큰일을 도모하는 자는 작은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위대한 성취의 핵심은 언제나 가장 지루하고 반복적인 기초 위에 세워진다.


맺음말

우리는 거울 앞에 서야 한다. 열심히 반성하는 자만이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맬 수 있다.

게으름은 한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의 치열한 노력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당신의 40와트 전구는 지금 빛나고 있는가?


아니면 녹슨 채 꺼져가고 있는가?

 

기억하라. 당신의 밭은 당신이 심은 푸른 보리의 양만큼만 당신을 배불릴 것이다.
오늘 흘린 한 방울의 땀이 내일의 가장 찬란한 수확으로 돌아오기를 믿으며, 우리는 다시 쟁기를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