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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니탓내탓’…끝나지 않은 진실공방

[요란했던 투자 열풍이 남긴 것 ⓷]
강동원, “남원시가 ‘강동원’ 배제 공문 보내 사퇴”
남원시, “구체적 사업 계획 요구했으나 답변 없어”

 

지난해 전북 남원시는 말 그대로 ‘투자 열풍’이 불었다. 국내 대기업에서 수천억대, 해외 투자 법인에서 1조원이 넘는 투자를 한다는 발표가 연이어 발표됐다. 요란한 투자소식이 전해진지 1년여가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투자가 성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투자가 무산됐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지만 그 누구도 진행사항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떠돌면서 투자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있다.

당시 남원시에 불었던 ‘투자 열풍’을 다시 되집어 보고 투자 무산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기자말

 

지난해 10월 전북 남원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투자사인 화이트캐피탈그룹의 아시아지역본부인 화이트캐피탈홀딩스코리아(이하 화이트홀딩스)에서 1조2,000여억원을 투자해 남원사매일반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강동원 전 국회의원이 전북도와 남원시를 상대로 투자업무를 총괄하는 투자사업단장을 맡기로 했다.

 

투자 발표시기에 맞춰 남원시내 곳곳에 투자를 환영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지역 언론에서도 투자소식을 보도하는 등 천문학적 금액의 투자 소식은 정말 지역을 ‘핫(hot)’하게 만들었다.

 

강 전 의원은 지역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다른 지역을 물리치고 남원으로 투자를 이끌었다고 밝혔고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숨겨진 뒷 이야기를 공개하겠다고 공헌했다.

 

그러나 얼마 후 강 전 의원은 투자사업단장에서 물러나고 이에 맞춰 투자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는 보도가 이어졌다.

 

화이트홀딩스와 강 전 의원이 밝힌 투자방식이 현행법으로 불가능하다는 문제 제기와 화이트홀딩스 스위스본사의 자본력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는 것이었다.

 

결국 투자유치 발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남원시는 투자가 무산된 배경으로 ‘투자방식’의 문제와 ‘구체적인 사업계획’ 부족을 꼽았다.

 

남원시 관계자는 “화이트홀딩스에서 사매일반산업단지 전체를 분양받은 뒤 이를 다른 기업에 다시 분양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이다”며 “사업계획에 대해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원에 투자계획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부 언론에서 화이트홀딩스에 대한 의혹제기와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자 이를 항의하기도 했다”며 “남원시에서 TF팀까지 꾸리고 광주 본사에도 2차례 방문하는 등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끝까지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받지 못하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강동원 전 의원 측에서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지난 5월 타파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 전 의원은 “화이트홀딩스와 투자유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던 2018년 11월 1일 남원시가 화이트홀딩스 한국 본사에 공문을 보내 ‘강동원’을 협상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투자사업단장에서 물러나고 업무에서도 배제되어 투자무산과 관련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11월 중순께 이환주 시장을 만나 투자관련 진행됐던 업무를 전해주기도 했다”며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강 전 의원 배제를 요청했다는 데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일반 기업과 투자협상을 하면서 이유 없이 특정 인물을 업무에서 배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강 전 의원은 11월 초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