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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

함께 읽는 '국부론'10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한다.
-국부론 4편 2장 9절-

 

​‘보이지 않는 손’. 국부론에서 나오는 가장 유명한 말이다.

 

이와 함께 많이 인용되는 구절은 아래와 같다.

 

우리가 매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고려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자비심에 호소하지 않고 그들의 자애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의 필요를 말하지 않고 그들에게 유리함을 말한다. 거지 이외에는 아무도 전적으로 동포들의 자비심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국부론 1편 2장 2절-

 

​국부론 1편은 분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미스는 인간들이 분업을 하게 된 배경과 과정, 그로 인한 여러가지 변화를 관찰하고 서술했다. 경제라 부를 수 있는 분야들은 분업으로 야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 인간 문명의 발전 또한 분업의 효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분업으로 서로 돕고 사는 인간사회에서는 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본능에만 충실해도 거시적으로 공공의 이익이 증진되는 놀라운 현상이 벌어진다. 이는 마법 같은 일이며, 신의 은총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자유시장은 어떤 개인의 구상으로 추진된 시스템이 아니다. 자연처럼 인간들이 자신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과 타협해온 행동들이 뭉쳐 스스로 그러하게 형성됐다.

 

​이 때문에 자연의 힘처럼 거대하고 강력해서 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각한 경우 국민들이 굶어죽는 등 재앙을 불러오기도 했다.

 

사회에 불합리한 점이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스스로 그러한 질서까지 훼손하면 재앙을 불러온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과거 다른 나라에서 겪었던 것들이고 이미 해법까지 검증됐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패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그 또한 경험해보면 다시 해법을 찾겠지만 그 동안 국민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도가(道家)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닮았다. 시장도 자연과 같다./유범수 작가

 

<칼럼과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