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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순천 인물들의 개입…전북 희생양

11일자 뉴시스에선 '서남대 인수의 관건은 의과대학이다. 매년 50명이 입학하는 의과대학은 사실상 서남대 존재의 근원이 되고 있다. 서남대 인수전은 이를 둘러싼 치열한 암투다. 서남대 인수전에는 개인의 욕망, 사업자의 이기, 정치권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씨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상천 전 국회의원과 두터운 친구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전남 고흥 출신이며, 이홍하씨도 고흥과 순천에 연고를 두고 있다.

따라서 뉴시스가 예측하는 순천 출신 인물들의 정치적 음모에 사실 한 발 앞서 있는 곳이 순천 일 수 있다.

특히 구속 된 이씨가 구명을 하기엔 새정치쪽보다 새누리당 출신인 이정현과 손을 잡는게 한결 수월해 보링 것이다.

뉴시스 11일자 기사에서 구체적인 의혹을 넘어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살펴 보면, 서남대 인수전에 유독 전남 순천 출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 여권 인사들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나온다.

전남 순천과 정치의 역학이 서남대 인수전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먼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서남대 인수전에 거론되는 인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영건설의 이중근 회장은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 나왔다.
서남대 관선 이사로 사실상 서남대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요한 임시 이사도 고향이 순천이다. 또 순천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있다.

정치적으로 서남대는 새누리당 판으로 짜였다. 앞선 순천의 인요한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설립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노크했지만 국적이 미국이라 실패했다. 2년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대 총선 비례대표 진입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남대 관선 총장에 임명된 김경안 서남대 임시 총장은 골수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비롯 박근혜 대선 캠프 전북 지역 수장을 맡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전라북도의원만 3번을 거친 인물이다.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의 남자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거쳐 지난해 호남에서 새누리당 당선이라는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

‘이정현-인요한-김경안’은 이른바 호남 지역 박근혜 3인방이라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부영의 이중근 회장이 참여한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서남대 인수전에 한발 떨어져 있다. 서남대 인수와 관련 이 의원과 관계된 사안은 단 한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남대 임시 이사 구성과 시기, 그리고 추진 일정을 보면 우연이라고 표현 하기 힘들 정도로 정치적 힘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 30일 순천 지역 보궐선거를 통해 이정현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다. 그전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

정부(교육부)는 보궐선거가 있은 후 2달만인 9월 말 갑자기 서남대 관선 이사를 발표한다. 이때 인요한 이사가 임명된다. 정부측 인사로 삼일회계법인 오창걸 상무도 관선 이사로 선임된다.

그리고 한달 뒤인 10월말 관선 총장으로 김경안 새누리당 전 전북도당위원장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의 정치 이력상 대학 총장으로 임명되는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 임명 이후 곧바로 서남대 인수자 공개 모집이 선포됐고 12월 갑자기 이 인수전에 부영건설이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 1월 20일 있었던 제1차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부영이 탈락하자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난 10일 부영은 전주예수병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이 이정현 의원의 정치 공약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의 홈페이지와 선거 공약집을 보면 ‘순천대 의대 설립’이 제1번 공약이다.

이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이 점을 홍보했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가진 지난해 8월 14일 순천에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를 유치하는 힘을 과시한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순천 시민과의 간담회’로 명명된 이 모임에서 이 의원은 “전남 순천대 의과대 설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되 어려우면 정치적으로 그것도 안되면 정책적으로 밀어 붙이겠다”고 공개적으로 호언했다. 이 자리에는 인요한씨가 동석했다.

이 의원의 말을 받은 인요한씨는 “순천대 의대 설립 문제는 이정현 최고위원의 신뢰문제”라며 “새누리당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 씨는 이 발언 한 달 만에 서남대 관선 이사로 파견된 것이다.

인 이사는 부영을 끌어 들였고 부영과 전주예수병원의 컨소시엄을 만들어냈다.

의료계와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정부가 이미 서남대 폐교를 결정하고 의과대학 정원수만 순천대에 넘기는 방안을 확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영이 참여해 전주예수병원을 끌어들인 것은 전북 도민의 반발을 고려한 과정 만들기 수순으로까지 해석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인 이사가 전주예수병원이 의과대학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인 이사가 근무하는 연세대 의대 교수 모 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주예수병원이 현 수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의사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의료계에서는 “전북도민과 전주예수병원이 이 같은 정치적 흐름을 알지 못하고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다.

부영건설은 지난 10일 서남대 법인 전입금 35억원을 납입했다. 정상적인 통장이 아닌 이사장 개인 통장에 납입했다.

서남대 인수전은 이미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그러나 그 궤도는 꾸준히 새누리당 순천 인사들로 구성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