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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지역 언론의 민낯…부끄러움에 타들어간다

언제까지 지역 언론이 조롱을 받아야 하나
석산업계와 언론의 공생관계 의혹 풀려야

 

전북 남원지역 일부 지역일간지 기자들이 최근 남원순창 산림토석협동조합(이하 토석조합) 호소문을 실었다.

 

이들의 기사를 살펴보니 ‘지역 중소업체를 죽이는 책임회피성 ’전수조사‘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어려운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라’는 토석조합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언론에서 일부 단체나 회사, 개인의 주장을 그대로 실을 수 있다.

 

권력과 돈, 힘이 없는 단체나 회사, 개인이 마지막으로 불합리함을 호소할 곳이 언론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석조합은 다르다.

 

작년 12월 아성산업이 남원시청 입구를 중장비를 동원해 막아섰지만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받지 않을 정도의 힘이 있다.

 

또 석산 등 토석업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역유지로 소위 ‘힘’이 있는 자들이다.

 

그래도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실어 줄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정당한 주장을 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번 토석조합의 주장은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

 

아성산업의 불법행위가 드러나고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개발’, ‘발전’ 논리로 일관하는 주장을 왜 그대로 전하고 있는가.

 

토석조합이 관련 의혹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아니면 자정노력을 어떻게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석산업계의 불법행위를 ‘전수조사’하려는 예산을 심의하는 시기에 맞춰 마치 '기획'이라도 한 듯 절묘하게 쏟아지는 기사들은 오해의 소지도 있다.

 

취재와 보도라는 기자의 권한 내에서 이뤄진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어찌 보면 이 때문에 지역에서 언론이 무시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미 독자들은 진실을 가려 낼 안복을 가지고 있다.

 

힘있는 업계에서 내세우는 ‘발전’ 논리를 쏟아낸들 독자들이 설득될까 싶다.

 

이번 보도는 언론과 석산업계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 아닐까?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내 편인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고, 상처 주는 일. 내 편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 남들은 기자가 하는 일이 '남의 비극 가지고 장사하는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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