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포함해 민주주의다. 자신이 앞설 때는 “민심”이라 하고, 자신이 밀리면 “왜곡”이라 주장하는 태도는 결국 민주주의를 흔드는 내로남불 정치에 가깝다. 10일 양충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여론조사를 문제 삼으며 “민심 왜곡”, “공정성 훼손”, “조사 신뢰성 부족”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묻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1위를 기록했던 조사들은 모두 공정했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온 조사만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점이다. 선거는 조사 시점과 질문방식, 응답률, 조사기관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후보마다 유불리가 엇갈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면 민심이고, 남의 지지율이 오르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일 뿐이다. 특히 컷오프의 아픔을 겪고도 다시 본경선 무대에 올라선 김영태 후보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당시 김영태 후보는 여러 조사에서 선두를 달렸고, 양충모 후보와의 격차도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진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김영태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불공정”이나 “조작”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을 앞두고 수천억 원 규모 사업 이야기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행정절차, 투자 실체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마치 확정된 사업인 것처럼 포장돼 시민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10일자 서울경제TV 보도에 따르면 남원과 새만금 일대에 4000억 원 규모 한중 AI 콘텐츠 산업 거점이 조성된다는 내용이 지역사회에 퍼졌지만, 정작 전북도와 남원시, 새만금개발청은 모두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더욱이 해당 사업은 한 업체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실제로는 사업계획서 접수도 없었고, 투자계획서 제출도 없었으며, 전북도·남원시·새만금개발청과의 사전협의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정도면 “사업이 곧 추진된다”기보다 “추진 의향이 있다”는 수준에 가깝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를 마치 곧 착공할 대형 프로젝트처럼 포장하며 남원 발전의 결정적 전환점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양충모 남원시장 예비후보가 내세운 5500억 원 민간투자 공약과 연결된 기업이 다시 등장한다. 이미 해당 업체는 연속
남원시장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불어민주당 시장 예비후보들의 거대한 숫자와 화려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남원 경찰수련원, 정치인의 사기극...‘허위업적 정치’ 민낯 밝힌다 누군가는 수천억 원짜리 투자사업을 말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국가예산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누가 더 크게 떠드느냐”보다는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다. 특히 경찰수련원 유치 논란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검증돼야 할 사안이다. 경찰수련원은 박희승 의원과 남원시, 전북자치도, 시의회, 경찰청, 기획재정부 실무진 등 수많은 기관과 인물들이 함께 움직여 만든 결과물이다. 어느 한 사람이 혼자 예산을 만들고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후보는 공개석상과 현수막, 각종 홍보물에서 마치 자신이 경찰수련원 예산을 세우고 유치를 이끈 핵심 인물인 것처럼 이야기해 왔다.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내역 정도다. 만약 정말 기획재정부 공무원과 문자와 통화를 했고, 그것이 예산반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이제는 남원시민 앞에 그 관계자와 사실관계를 함께 공개하고 검증받아야 한다. 문자 몇 통이 단
남원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정치권에도 분명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예전에는 중앙 경력이나 화려한 이력, 거대한 숫자의 공약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민들은 더 이상 “어디 출신인가”, “어떤 자리를 했는가”, “몇 천억 원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말만으로 후보를 평가하지 않는다. 누가 더 진실한지, 누가 더 오래 지역을 지켜왔는지, 누가 실제로 시민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남원의 현실을 알고 있는지를 보기 시작했다. 지역 정치인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유권자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스펙보다 진실성, 숫자보다 신뢰, 보여주기식 이력보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남원을 맡겨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토론회 분위기만 봐도 이런 변화는 분명하게 읽힌다. 대형 투자 공약과 거대한 숫자를 내세운 후보보다, 현실적 해법과 책임있는 태도를 강조한 후보들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원은 이미 모노레일과 테마파크, 각종 보여주기식 개발사업의 실패를 통해 화려한 말과 장밋빛 청사진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는지 경험했다. 이제 시민들은 “얼마나 크게 말하느냐”보다 “얼마나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느
남원시장 선거는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다. 그래서 후보의 말 한마디, 공약 하나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그런데 양충모 예비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책임보다 과장과 홍보가 앞선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찰수련원 유치 논란이다. 경찰수련원은 박희승 의원과 남원시, 전북자치도, 시의회, 경찰청, 기획재정부 실무진 등이 함께 움직이며 이뤄낸 결과물이다. 여러 기관과 정치권, 행정라인의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업이다. 그런데도 양 후보는 공개석상과 거리 현수막 등을 통해 마치 자신이 경찰수련원 예산을 만들고 유치를 성사시킨 핵심 인물인 것처럼 홍보해 왔다. 양 후보 측은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문자를 주고받고 통화한 사실 등을 근거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문자 몇 통, 통화내역 몇 건이 수백억 원 규모 국가사업 예산을 세운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예산은 국회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실무자들이 수없이 협의하고 조정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단순한 연락이나 연결을 두고 자신이 예산을 세운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방식이 이번 5,5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A
남원시장 선거 토론회는 결국 후보의 말과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다. 화려한 숫자와 거대한 계획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더 큰 그림을 그리느냐 보다는 누가 남원의 현실을 가장 정확히 알고 실제로 실행 가능한 해법을 갖고 있느냐는 점을 본다. 그런데도 토론회장에서는 현실성 있는 대안보다 억지 주장과 과장된 논리만 반복하는 후보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는 누가 현실을 말하고, 누가 허상을 말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정린 후보가 양충모 후보의 공약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양 후보의 답변은 오히려 더 황당해졌다. 사매산단에 5,5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영상 스튜디오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정작 투자 실체와 사업 구조를 묻자 (내용 요약하면) “투자를 연결하는 역할”, “투자자는 따로 있어 밝힐 수 없다", "부동산 중개** ** **” 등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는 스스로도 해당 사업이 언제든 무산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자라는 것은 민간 기업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철회될 수 있고, 구체적 투자협약이나 사업
핏빛 연대기 위에 각인된 평화의 비문: 전쟁, 그 야만의 궤적과 이성의 응시 30년 전, 대학 강단의 공기 속을 떠돌다 빛바랜 노트 위에 정박했던 '전쟁론'의 묵직한 활자들은, 오늘날 섬뜩하리만치 생생한 현실의 비명으로 되살아나 우리의 양심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인류는 끝없이 이성의 진보와 문명의 승리를 찬양해 왔고, 하늘에는 인공위성이 별처럼 떠 있으며, 손끝으로는 전 지구적 연결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창밖의 세계는 여전히 참호 속의 진흙탕과 핏빛 야만의 변주곡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고도화된 기술은 인간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살육의 도구를 더욱 정교하고 무감각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지금 중동의 붉은 모래바람 속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결코 신의 이름을 빌린 낭만적인 서사시나 선과 악의 명징한 성전(聖戰)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계의 질서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려는 미국의 신패권주의라는 차가운 강철과, 교리의 절대성을 수호하려는 이란의 신정정치라는 맹목적 불꽃이 정면으로 충돌한 철저한 힘의 수라장입니다. 짙은 화약 연기 너머로 최후의 승전보를 울릴 자는 누구인지 역사는 아직 침묵하고 있으나, 이 무자비한 충돌이 빚어낸 서늘한 경제 침
안호영 후보의 전북도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지만,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달리 무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것은 기대보다 피로감과 혼란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명분과 원칙은 있어야 한다. 안 후보는 당초 여론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사실상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경쟁 구도가 바뀌자 다시 출마를 공식화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도민들에게는 ‘결단’보다 ‘계산’으로 비쳤다는 점이다. 사퇴를 시사했다가 다시 출마로 돌아서는 과정이 너무 빠르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입장이 뒤집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도민을 위한 판단이었는가”, “결국 유불리만 따진 것 아닌가”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한 번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에게 도민들이 어떻게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특히 전북도지사라는 자리는 단순한 선거용 이벤트가 아닌, 전북의 산업과 예산,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책임질
"태초에 암살이 있었다. 카인은 돌을 들어 아우 아벨의 머리를 내려쳤다." 인류의 기록이 시작된 창세기의 첫 페이지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신의 은총을 독점한 아우를 향한 형의 질투는 인류 최초의 살인, 즉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암살을 잉태했다. 타인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거나 비수를 꽂는 행위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처절한 사연이 숨 쉬고 있겠지만, 그 칼끝이 향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언제나 '탈취(奪取)'다. 대상이 소유한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이 쥐고 있는 무형의 권력을 빼앗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권력의 깎아지른 정점에 서 있는 국가원수는, 역사의 매 순간 가장 매혹적이고도 위태로운 암살의 표적이 되어왔다. 이 글은 한 자루의 단검과 한 발의 총성이 어떻게 제국의 운명을 가르고 시대의 물줄기를 틀어놓았는지, 저 짙은 어둠 속에서 작동해 온 '암살'이라는 극단적 정치 행위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어둠 속의 이단자들: 하시신과 암살의 본질 프랑스어 ‘assassina’와 영어 ‘assassination’이라는 단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1세기 말 페르시아의 황량한 산악 지대에 가닿는다. 그곳에서 하산 사바바는 소수의 정예 부대를 규합해 '아사신
이학수 정읍시장은 처음부터 화려한 스펙이나 중앙 인맥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 아니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 “동네에서 늘 보던 사람”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다. 그러나 정작 정읍을 바꾼 것은 그런 생활형 정치였다. 정읍은 최근 몇 년 사이 전북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과 관광, 농생명 정책, 기업유치, 재정운용 등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정읍시는 전북도 주관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업 지원과 애로 해소, 인허가 처리속도, 규제개선, 공모사업, 기업유치 성과 등 16개 항목 전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읍시는 ‘1기업 1공무원 전담제’를 통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을 구축했다.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입주기업 협의회를 운영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스마트공장 구축, 제조혁신, 지식재산권 지원 사업까지 확대했다. 정읍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 ‘행정이 뒷받침하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정읍은 연수도시 전략도 꾸준히 추진했다. 각종 공기업과 기관 연수원을 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