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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최조 일반산업단지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남원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라북도 동부권 최초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매 월평리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일반산업단지는 77만6,000㎡ 규모로 2017년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660억원이다. 전액 시비며 도로개설 등 지원시설비로 국비 419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그동안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을 적용해 타당성조사, 기본계획수립 및 실시설계, 환경․교통영향 평가 등의 제반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전라북도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아 8월부터 용지보상에 들어갔는데 올해는 70억원을 확보해 10월 현재 32.6%의 보상협의율을 보이고 있다.

△ 미래 공업용지 확보 위해 조성 필수

남원시는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기업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 청년층의 지역 체류와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등의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원은 인구가 지속 감소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돼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중심의 2차산업 발전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지역에 6개 농공단지가 가동·운영되고 있지만, 중견 규모의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전북 도내 6개 도시 중 남원만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지 못해 타 지자체와의 기업유치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농공단지도 지정 상한면적 100만㎡를 초과해 일반농공단지는 추가 개발이 어려운 처지고 현재 추진 중인 노암 제3 농공단지도 2015년 상반기에 완료, 늦어도 2017~2018년 까지는 분양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차후 공업용지 확보가 중요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사매면에 위치한 일반산업단지는 주변 10㎞ 이내에 순천~완주간고속국도, 88올림픽고속국도, 전라선(KTX 운행)이 위치해 수도권과는 2~3시간대, 광양·여수권 과는 30~4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88올림픽고속국도가 연말에 확장, 개통되면 대구․경남권 기업들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 식음료 등 45개 업체 유치계획

일반산업단지에는 신재생에너지, 의료․정밀․광학기기, 자동차부품, 음식료품 등 45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에게는 국가지원 우대지역으로서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관리사무소, 기숙사, 기타 편익시설도 갖춰 기업인은 물론 종사자들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일반산업단지가 완공돼 분양이 활발해지면 2,000여명의 고용효과와 4,000여명의 인구유입, 연간 25억원의 지방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반산업단지 건설공사로 1,000억여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반산업단지란

산업단지 중 하나며 산업의 적정한 지방분산을 촉진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정하는 산업단지를 말한다. 산업단지는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농공단지 4가지로 구분한다.

좋은정치시민넷이 전라북도 시군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분양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산업단지 분양률은 44.7%며 농공단지는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고창으로 5.1% 실적이며 완주 테크노벨리 55.14%, 전주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85.7% 등의 순위다.

농공단지는 부안 제2농공단지가 89%로 분양률이 가장 좋고 장수군 농공단지가 5%로 가장 저조하다.

도내에서 신규로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는 익산시 식품전문국가산업단지, 전주시 국가탄소특화단지, 정읍시 소성식품특화농공단지, 익산시 함열농공LED협동화단지 등이 있다.

△ 위치 선정부터 불신초래, 시민의견 수렴 등한시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남원시의 비전은 기업유치로 귀결된다. 여러 가지 긍정적 요건으로 인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유는 추진과정에 보여준 ‘못미더움’ 때문이다.

일반산업단지는 당초 최중근 전 시장 재직시절 LH공사에 의해 주생면 정송리 광천지구가 검토대상 이었다.

하지만 이환주 시장 체제에서 사매 월평으로 변경됐다.

남원시는 주생과 사매 등 6개 지역을 후보지로 두고 용역을 진행, 입지적인 측면, 환경적인 측면, 사업 시행적인 측면을 고려해 가장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된 사매 월평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시가 가장 중점적으로 내세웠던 논리는 30만평 규모의 부지면적 이었다.

30만평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만들려면 주생 정송은 부지면적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가 사매 월평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확정하고 제반 행정절차를 시행할 때는 면적이 23만5,000평으로 줄었다.

당초 주장과는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시의회에서 강한 불신을 받고 있다.

시측은 국토교통부에서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 보다 일단 적정수준을 개발하고 차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산지전용제한지역이 많아 환경이 좋은 임야는 제척 하자는 의견도 받아들이다 보니 사업규모가 줄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시가 개발부지 면적을 이유로 시의회의 지적을 강하게 거부하더니 부지를 선정하고는 아무런 이유제시 없이 부지를 축소했다며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민의견을 묻는 공청회도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시는 기본적인 사업추진에 시비가 투여되고 있는 상황에 시민의견을 묻는다면 서로 자기지역에 유치하려고 ‘반목’이 일어날 소지가 많아 공청회 등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가 춘향터널을 지나 임실군 오수면에 근접해 있다는 점도 경제적 이득에서 손해라는 의견이 많다.

고속도로를 오수IC에서 접근해야 하는 데다 도시생활권도 오수나 전주를 선호할 개연성이 높아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 경쟁력이 최우선, 기업유치 가능할까

사매 일반산업단지 분양가는 평당 36만5,000원을 예상하고 있다.

투입되는 사업비의 변화에 따라 증감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부지조성 후 기업유치는 분양가도 중요하지만 접근성이나 인력수급, 도시생활과의 밀접도도 상당히 중요하다.

남원시로서는 우선 교통인프라가 강점이다. 전주-광양간 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고 88고속도로 확장공사가 12월말 완공되면 동서남북 물류이동축이 완성된다.

전라선 복선과 KTX 남원정차도 교통인프라 구축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수급과 도시생활에서는 상대적 단점을 가진다. 비슷한 조건이면 물류이동에 유리하고 직원채용과 교육, 가족간의 생활이 편한 도시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주와 가까운 익산, 완주 등도 산단을 조성하거나 조성했어도 분양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원시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기업유치를 위해 부지를 조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 조성중인 노암 제3농공단지가 내년 준공이지만 분양이 터덕거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기업유치에 대한 어려움은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좀더 세심한 타당성 검토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남원시의회 한 의원은 “일반산업단지가 성공하려면 세밀한 검토와 의지, 노력 등이 함께 복합돼야 한다”며 “그러나 초창기 부지매입에서부터 당초 계획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대단위 개발행위가 전시행정에 묻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