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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사태 해결책 안보인다

남원서남대가 애꿎은 피해를 보는 ‘학생’은 빠진채 구재단 측의 반격으로 힘겨루기 양산을 보이고 있다.

서남대가 내홍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이번 일면의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과 학생도 지금 같이 마음이 불편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남대의 내홍은 설립자 이홍하 씨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임시이사 파견과 새누리당 색깔에 김경안 총장 취임으로 순탄하게 가는 것 같아 보여도 속은 법적으로 이씨의 재산이다. 따라서 서남대의 제2인수자 선택은 그에게 있다.

재정기여자가 정해지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끝 모를 분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구재단 측은 "재정기여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급기야 새로운 재정기여자 공모에 나섰다.

남원서남대 일부 교수들에게선 "이씨가 올해 석방돼 전주예수병원으로 서남대가 매각돤다"는 설이 돌고 있다.

최근 구재단 측의 재정기여자 공모에 재정기여자인 명지재단과 학교 측은 반발하고 있지만,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와 총동문회, 평교수협의회등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재정기여자 재공모를 지지하고 있는 것도 웃긴 행위다.

재정기여자 재공모를 지지하는 측은 명지재단이 재정기여자로 선정된 이후 대다수 구성원들의 기대와 달리 대학구조조정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퇴출대상으로 선정됐다는 것.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회가 재정파탄 위기에 직면한 명지의료재단을 편파적으로 지지하는 등 불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재정능력과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진정한 교육적 소명의식을 가진 자가 인수권자로 재선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구재단 측을 두둔하거나 편드는 게 아니라 학교정상화를 위해 능력 있는 재정기여자를 공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달리 학교 측은 “학교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의 음모이자 불법 행위”라며 “재공모를 낸 관련자들에 대해선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적반하장 꼴이다.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지, 재학생과 학부모 남원시민 등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젠 명지재단과 학교 측이 학교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내놓는 게 순서로 보인다. 누구나 수긍할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고 실행되면 재공모 운운은 동력을 잃을게 뻔하다.

양측 모두 학교 정상화를 위한 충정에서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양측의 싸움판에 ‘학생’과 ‘구성원’은 빠져있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양측의 이견과 주장은 법률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하지만 어느 쪽이 옳건 그르건 이런 싸움이 지속되면 손해 보는 쪽은 애꿎은 학생들이다.

가뜩이나 학교부실과 재단 측의 횡령 등으로 학생들이 입은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도다. 한데도 학교소유권만 움켜쥐려는 측이 있다면 마땅히 배제돼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