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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수호천사, 남원경찰

▲ 지난 23일 전주운전면허 시험장 모습

남원경찰(서장 박훈기)이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던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이 3년째 이어오며 큰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월14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이 장장 3개월의 시간을 23일 마무리하며, '남원지킴이'에서 새로운 수식어 '수호천사 남원경찰'이 됐다.

남원지역 특성상 결혼이주여성(남원시 약 570여 명)이 많은 남원署 외사계는 그동안 결혼부터 출산까지, 수호천사 역할을 해왔다.

경찰의 이미지보다 친정아빠와 친오빠가 되어 집을 방문하는 등 남원지역 적응을 도왔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남원署는 다문화여성을 위한 사회적응에 있어 이미 타署의 롤모델이 된지 오래다.

처음 남원署 외사계의 다문화여성 관련 보도자료를 접할 때면 기자조차 의아했었다.

남원署 외사계의 일상은 그 정도로 생소한 일이 었다. 다문화여성을 위한 간담회와 모임, 사회적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남원署가 진솔함으로 다가서 결실을 맺은 결과로 볼 수 있다.

27일 외사계 이길생 경위는 직원 한 명과 직접 경찰서 대형버스를 운전해 전주운전면허 시험장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있었던 현장르포식 편지를 보면 정말 새로워진 남원경찰이 왜 '수호천사'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경위가 27일 직접 보낸 보도자료와 글이다.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가 힘을 못쓰게 하네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운전면허교실이 7월23일 끝나고 20명의 다문화여성이 전주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생소한 한국 도로교통법을 공부하면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20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습니다. 멀리 남원산내 부운마을에서 새벽 6시 첫차를 타고 온사람도 있고 애기볼 사람이 없어 업고 오고, 시험당일 갑자기 애기가 아파 병원으로 가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병원 앞에서 기다렸다 수험생을 태워 급하게 전주시험장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결과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20명중 12명이 합격하였습니다.^^
합격한 여성들은 웃으면서 기분이 좋아 저를 안아주려고 하여 약간 당황하고(깜놀^^) 솔직히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날 함께한 8명이 떨어져 눈물을 글썽여 저도 마음이 아팟습니다. 다시 9월에 시작하자며 응원을 하였지만 남원으로 내려오는 내내 침울해하는 모습에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고 큰일이구 하는 생각에 좀더 공직자 자세를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항상 공무원이 깨어 있어야 국민이 산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힘차게 웃어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 경위에 따르면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은 당초 6월 중순에 끝나야 했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6월 한 달을 쉬고 7월에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처음 운전면허 교실을 시작할때 25명이였던 수강생이 32명까지 늘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고 회상했다.

사실 다문화여성에게는 한국말을 이해하는 일도 어렵지만, 도로교통법규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합격률 60%는 꿈의 숫자로 볼 수 있다.

한편 남원署 황연 정보보안과장은 "경찰에서 뒷받침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말과 글, 생활환경, 가정생활 등 여러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노력한 수강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날 많은 인원이 합격해 준 것에 감사하고 안타깝게 떨어진 수강생은 다시 9월에 운영되는 하반기 운전면허 교실에 참여해 모두다 꼭 합격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