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남원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친 국악찬양 공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로뎀나무국악찬양단이 주축이 된 첫 날 무대는 성악과 기악, 무용이 하나되어 서양 중심으로 흐르던 찬양을 전통예술로 재해석한 공연이었다.

■ 뜨거운 박수와 환호
공연이 열린 남원 사랑의 광장 현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들로 가득 찼다.
첫 무대가 시작되자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해금이 잔잔히 울려 퍼졌고, 판소리 창법으로 선포된 말씀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현대무용과 발레가 어우러지며 웅장한 합창이 이어지자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앙인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반 관객들까지도 함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 시민은 “전통이 어우러지니 하나님에 대한 호소력이 더 짙게 다가왔다”며, “종교를 떠나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전했다.

■ 국악과 복음의 만남
로뎀나무국악찬양단은 기악·찬양·무용·영상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기악팀의 한 학생은 “악보 한 줄 한 줄에 기도를 담았다”며, “국악으로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특별한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무용팀의 학생은 “춤사위 하나하나에 말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무대에서 관객과 영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신앙과 예술의 새로운 융합
공연을 지켜본 지역 예술인은 “남원국악고가 보여준 시도는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며, “종교적 메시지가 국악을 통해 더 깊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 국악 선교의 세계화
남원국악고는 이번 무대를 계기로 국악찬양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로뎀나무국악찬양단 관계자는 “앞으로는 교회와 지역 공연장을 넘어 해외 선교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국악의 우수성과 복음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국악 인재 산실, 세계로 뻗어가다
남원국악고는 명실상부한 국악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학생들은 국악과 찬양을 결합한 새로운 신앙예술을 창조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학생 무대를 넘어, 신앙과 전통예술이 만나 어떻게 세상을 울릴 수 있는가를 보여준 하나의 역사적 장면이었다.

■ 판소리 교육 현장, 전통과 열정이 빚어낸 성과
판소리는 고수가 북 장단을 치며 소리꾼이 긴 이야기를 소리·아니리·발림으로 풀어내는 한국 고유의 음악이다.
단순한 음악을 넘어 삶과 정서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예술로,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흥부가’ 등 다섯 바탕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남원국악고는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대표적 교육 현장이다.
학교는 유영애, 이난초, 임화영, 김화자 등 명창들을 초빙해 판소리 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가야금병창은 양효숙, 지현아 교사가 맡아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소리뿐만 아니라 춤·연기·고법 등 소리꾼으로서 필요한 전반적 역량을 폭넓게 연마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전국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서울대·한국예술종합학교·한양대·중앙대 등 주요 대학에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졸업생들 또한 전주대사습놀이, 춘향제, 동아국악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연속적으로 장원을 차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판소리반 학생들의 성과는 단순히 개인의 입신을 넘어 한국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사명감에서 비롯된다.
학교 관계자는 “판소리는 힘든 과정이지만 그만큼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이라며,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도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