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검거왕 보안관들이 새로운 인생 2막을 위한 법적 절차인 퇴임식을 가졌다.
지금도 기억난다. 어려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고 남원을 누볐던 시절. 그때 부모보다 선배보다 무섭고 두려운 존재는 남원서 강력계 뿐이었다. 그때는 강력계 형사들만 만나면 꿀밤을 맞었던 기억이 난다. 전방 100m 근방에 강력계 직원들이 나타나면 당시 우린 육상스타 벤 존슨이 됐다.
벌써 30년이 지나버린 소중한 추억들이다. 그런 멋진 형님들이 법이 정한 퇴임식을 했다니, 가슴이 뭉클하다.[타파인 생각]
방문수 경감(오른쪽)과 소재주 경감(왼쪽)이 112지령실을 찾아 동료들에게 무전을 통해 그간의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남원경찰서)

남원경찰서
전북 남원경찰서가 지난달 29일 오전 청내 4층 만인홀에서 경찰서장, 각 과·계장, 퇴직자 동료직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상반기 정년퇴임 행사'를 가졌다.
이날 30여년의 시간을 경찰 공직생활에 몸담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도통지구대장 방문수 경감과 주생 파출소장 소재주 경감이 정년 퇴임했다.
퇴임식은 공풍용 여성청소년 계장의 섹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동영상시청, 표창 및 기념패·공로패·훈장 수여, 꽃다발 전달, 송별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두 선배를 위한 후배 경찰관의 송별사 순서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퇴임 경감들은 근무 상황에서 퇴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무전을 통해 "무사히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와 후배경찰관에 감사드리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으로 항상 경찰을 응원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임상준 경찰서장은 "선배님들의 영예로운 퇴임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선배님들의 앞날이 모두 행복하시길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