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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컬럼, 매운맛의 대명사 '고추'

고추 원산지는 멕시코
BC 6500년 경 유적지 출토

 

(타파인) = 준권 박사, 빛나사역사연구소장  '매운맛의 대명사 고추' 

 

이번 주제는 고추 역사입니다.

오늘은 '가지'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고추'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에게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라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물론 이 관념은 현재적 시각에서 보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김치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고춧가루입니다. 빨간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는 지방, 가정 마다 맛의 차이는 있지만 특유의 고추 맛은 숨길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김치, 일본 하카타 지역에서는 명란젓, 중국에서는 사천요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운맛 조미료, 그리고 미국에서는 타바스코 소스에도 고추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럼 고추는 인류에게 어느 시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식자재가 되었을까요?

사람들은 고추하면 '맵다'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매운 것을 잘 먹는 나라는 여러분이 대부분 생각하는 멕시코입니다.

 

그런데 고추의 원산지 또한 멕시코입니다. 고고학적 추적에 의하면 고추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은 멕시코이고, 멕시코 원주민이 고추재배의 주역입니다.

 

발굴 성과에 의하면 BC 6500년 경의 유적지에서 고추로 추정되는 종류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BC 850년경에는 재배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BC 10세기경 페루 차빈 문명은 고추가 조각된 오벨리스크 등의 유적을 남겼다.

 

이곳에 있는 오벨리스크에 그려진 악어의 발톱 부분이 고추의 꽃, 잎, 열매로 장식된 것이 발견되었다. 고추는 고기의 냄새를 중화시키고 식욕을 촉진시킨다. 생으로나 건조해서도 먹을 수 있어 원주민에게 이용 가치가 높은 채소였다.

 

이렇게 시작된 고추 원산지와 재배는 교류라는 인간 생존의 방법에 의해서 전파되었다. 그런데 고추 전파는 정말 우연하게 진행되었다. 즉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이다. 본격적으로 고추가 유럽에 소개된 것은 포르투갈 선원들이 브라질에서 고추를 발견하고 이를 유럽 전역으로 전파시키면서이다. 유럽에 처음 소개된 고추는 향신료로서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향신료로서 제일 평가 받은 것은 후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매운 맛과 풍미가 유럽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었다. 즉 감미로운 후추 대체품으로 알려져, 특히 남유럽에서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대항해 시대 도래하면서 아시아로 고추 전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통해서이다. 즉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인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오스만 제국를 통해 헝가리 등지로 전파되었다. 16세기 무렵 인도와 중국에도 고추가 전해졌다. 일본으로는 1542년 포르투갈 선교사가 고추를 선물하면서 반입되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카이바라’와 같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도 고추를 활용한 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고추의 품종도 다양해졌다. 각 지역에서 자생적인 품종이 개발되었다. 태국의 프릭 탈레, 멕시코의 할라피뇨, 한국의 청양고추 등이 유명하다. 이처럼 고추는 단순한 향신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각 문화의 정체성과 전통을 반영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고추는 단순한 조미료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인류의 식문화와 건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추는 계속해서 우리의 식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미래 고추는 더욱 다양한 품종의 개발로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기능성 고추가 개발되어 건강 기능을 강화시킬 것이다. 맵지만 과육이 풍부하거나 매운맛이 적어 샐러드나 쌈 채소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 등 요리 용도에 맞는 고추들이 우리 곁을 지킬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떡볶이 집이 있다. 바로 범일동 매떡집이다. 이 집의 떡볶이는 아마 내각 먹어 본 떡볶이 중에 가장 매운맛을 자랑한다. 시간되는 분들은 꼭 한번 먹어 보기를 권장한다. 고추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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