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인) 최종민 기자 = 남원만인정신선양회가 주관하는 ‘2025 만인의사 추모 만인문화제’가 오는 9월 26일 오후 4시 30분 만인의총 순의탑에서 성대히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북특별자치도와 남원시, 만인의총관리사무소,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 밀양박씨백헌공파종중이 후원한다.
본행사를 앞두고 10일 이른 아침, 선양회 임원진들은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차려 ‘남원여단’에서 묘역 정비 후 지신제를 지냈다.

이어 순의탑과 본무덤에서 비문 탁본을 진행하고, 만인의 혼이 깃든 흙을 담아오는 상징 의식도 거행했다. 이 흙은 만인문화제 당일 화합과 추모의 의식에 사용될 예정이다.
2001년 만인의총 만인정신의 국가정신 승화 탄원 1만명 서명 명단 함께 담은 '만인북' 제작
또한 ‘만인북’ 제작 작업도 시작됐다.
만인북은 정유재란 당시 순절한 만인의사와 더불어, 지난 2001년 만인의총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탄원에 서명한 1만 명 남원시민의 명단을 함께 담아 제작되는 북이다. 모든 의식과 공연에서 북이 울릴 때마다 호국영령과 시민의 뜻이 함께 어우러지며 만인의 혼을 기린다.
양윤식 선양회장은 “428년 만에 호국영령과 남원시민이 만나는 역사적 장을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며 “만인의 이름이 소리북 속에 기록되어 울려 퍼질 때마다 그 정신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 제작을 맡은 남원향토사학자 김용근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장은 “만인북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모두가 한 몸이 되는 상징”이라며 “오늘은 1만 명을 뜻하는 만인북이지만, 앞으로 후손들이 온 세상을 아우르는 ‘온누리 만인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9월 26일 열릴 만인문화제 본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회장 인사 및 경과보고 ▲내빈 소개 ▲만인북 고사 ▲충렬가 시낭송·판소리 공연 ▲만인록북 상량놀이 ▲축사 ▲만인록북 기증식 순으로 진행된다
남원만인정신선양회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