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향교동 주민들이 남원축협이 추진중인 교룡산국민관광단지 내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규 설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6일 남원축협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시설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재윤 반대대책위원장은 "주민동의 없는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를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며 "청정 지역인 남원산성을 파괴하는 시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심 시가지에서의 가두행진을 포함한 투쟁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남원축협은 이 시설이 냄새없는 친환경 축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시민들의 쉼터인 교룡산성 둘레길 근처에 설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특히 노령화된 주민들을 얕보는 행위"라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아직 남원축협의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사업 접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는 최경식 시장이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처리시설 공모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영향평가 전문가와 남원축협 등 관계자에 따르면, 남원축협은 이미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약 3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환경부에 사업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러한 계획이 지역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교동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원축협의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 시설이 들어설 예정지인 교룡산성 둘레길 인근은 남원시가 조성한 국민관광단지로, 최근 완공된 교룡공원 숲속야영장과 약 23억원의 혈세가 쓰이는 황토 걷기 시설을 짓고 있어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