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 주민들을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없었더라면 각종 스포츠대회 준비로 눈꼬뜰새 없는 시간을 보냈을 체육인들의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었다.
잠시 허리를 펼 법도 한데 온통 진흙탕으로 질퍽거렸던 침수 지역에서 피해 주민들을 위해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담는 일부터 비닐하우스로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일 등은 모두 이들의 몫이었다.
전북 남원거점스포츠클럽(회장 진봉모), 남원시체육회(회장 양심묵), 남원시여성체육회(회장 오창숙) 임·직원들은 지난달 8일 이후 홍수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자 침수피해 지역에서 3주째 수해복구 지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체육인 100여 명은 주말도 반납한 채 수해 현장에서 침수피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13일 남원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서 수해복구비의 70~80%를 국고로 지원받게 됐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재난극복 위한 일손이 부족한 상황.
체육인들은 수해 현장의 가정집, 축사, 포도밭, 하우스, 양식장 등에서 자원 봉사를 하루도 거루지 않고 있다.
장진섭 남원거점스포츠클럽 부회장은 "육체적으론 힘들어도 물바다가 됐던 수마의 흔적이 조금씩 씻겨 내려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길주 남원거점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문화체육센터, 춘향골다목적구장 시설 등에 대한 대관을 잠정적 중단함에 따라 전직원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참여함으로서 공공스포츠클럽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국은 장진섭 부회장을 필두로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지난 7일부터는 지역 내 사회복지 시설과 소외계층 주거시설, 실내체육시설, 식당 등 코로나19 방역 신청을 통해 방역 봉사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