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결혼식이 논란 끝에 결국 파행했다.
지난 27일 전북 남원에 위치한 스위트호텔은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취소하는 한편, 돌발상황에 대비해 호텔 내 예식장까지 폐쇄했다.
예식이 예정된 29일 오전 호텔주변은 호텔측 직원들의 통제로 한산했다. 지난 27일 호텔측의 '결혼식불과' 결정에 따른 소요나 불상사도 없었다.
29일 오전 호텔측은 호텔 입구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신천지 신자 결혼식' 논란은 지난 26일 '신천지 신도'라는 익명의 제보를 호텔측이 받으면서 시작됐다. 호텔측은 결국 지난 27일 예비부부를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결혼취소를 통보했다.
당시 예비부부는 '최소 인원(가족)'만이라도 예식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호텔측은 위약금을 감수하면서도 끝내 거부했다.
다음날인 28일 호텔측은 예비부부에게 다시 예식 취소를 통보하는 문자를 보냈고 예식장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보건당국의 발표 속에 '남원이 고향인 예비신랑과 대구가 고향인 예비신부 결혼식 소식'은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예비부부는 둘다 고향은 남원이었다. 사건을 취재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부모들조차 자녀들이 신천지 신도인 사실을 몰랐다.
지난 27일 "대구 사람이다"는 내용이 출처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남원시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쌓였다.
예비부부는 결혼식 예약을 위해 8개월 전에 호텔을 찾아 하객 약 250명을 계약했다. 예식을 1주일 남기고는 180명으로 하향했지만, 끝내 허니문 여행은 가지못했다.
'남원에서 제2의 대남병원 사태 발생할뻔...' 제하의 기사에는 많은 격려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글이 게시된 직후 하루 만에 여러건의 응원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시민들이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제보자와 호텔측 관계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는 글, “스위트호텔 코로나 끝나면 꼭 투숙할게요”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시민은 “스위트호텔측에서 위약금을 물어주고 결단을 빨리 내려줘서 남원시민들을 구할 수 있었네요. 남원스위트호텔 감사합니다"라는 응원을 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NS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논객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신천지는 결혼도 못하게 하시네, 종교차별 쩌네~ㅎㅎ 저러니 신천지라고 안 밝히지~ 그걸 잘했다고, 공익적인걸 실어야지 남 가정사 찟어논걸 기사라고~"라며 응원 지지자와 이를 반박하는 주장으로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호텔측은 예식 취소에 따른 상당한 액수의 위약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