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남원 광한루원 앞 요천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오리배로 구해 언론에서 화제가 됐던 일이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남원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임천수 경위와 권대현 경사입니다.
이날 사건이 화제가 된 건 다름 아닌 경찰이 발휘한 기지 때문입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호우 때문에 사건사고가 많았었는데요, 남원경찰서에도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누가 옷을 벗고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은 관할 중앙지구대 임 경위와 권 경사가 먼저 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익수자가 요천 한가운데서 머리만 보인 채 허우적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데다 강물이 불어 80m쯤 되는 사고지점까지는 수영으로 다가갈 수도 없는 위험한 상황.
수분동안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됐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오리배 였습니다.
광한루원 앞 요천에는 평소 수상레저 오리배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비가 많이 와 오리배가 뭍에 올려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두 경찰은 곧바로 오리배를 물에 띄워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습니다.
당시 임 경위는 “폭우에 안개까지 겹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알고 보면 익수자를 구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오리배 였다”고 말했답니다.
다행히 익수자를 오리배로 끌어 올린 두 경찰은 물가로 나오자마자 다리에 쥐가나 쓰러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긴장하고 힘들었다는 것이겠죠.
이날 무사히 구조된 A군(19)은 신변을 비관해 물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두 경찰의 기지가 아니었으면 상상하기 싫은 일이 발생할 뻔 했습니다.
남원경찰서 임상준 서장은 17일 두 경찰에게 즉상을 수여했습니다.
즉상은 공이 확실하게 드러난 직원에게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여하는 표창입니다.임 서장은 이날 두 경찰을 격려하며 “경찰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한 두 분 같은 경찰관이 있어 남원시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들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