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청구인의 위헌 위법행위는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 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서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손에 다시 끌려 내려왔다. 역사에길이 남을 일이다.
씁쓸한 여운도 남지만 마음이 살짝 들뜨고 소름이 돋는다.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 선고 생중계를 본 국민들은 모두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22분여 동안 낭독된 선고문에는‘그러나’와 ‘그런데’라는 부사가 각각 4번, 3번 나왔다. 그러나 반전을거듭한 언어적 수사는 결국 희열로끝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은 당연한귀결이다.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소수있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탄핵을지지하고 원했기 때문이다.
죄의 유무도 확실하지만 정의를바로 세우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거둔 성과다.
남원에서도 행동하는 양심들이적지 않았다. 남원이라는 동네는 어쩌면 조금보수적이고 변화에 둔한 사회다.
그런데도 중·고등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박근혜 탄핵을 외쳤다. 정당이나 사회적 직함을 떠나 기차로, 버스로 그렇게 촛불을 밝히려고 서울로 올라갔다.
제일은행 사거리에는 매일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겨울 영하6-7도의 매서운 칼바람에서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남원행동 회원 50여명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종교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구성원들로 행동하는 양심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줬다.
남원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에 하나는 ‘시민단체’가 없다는 것과 시민활동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역사회에얽매이다 보니 활동이 자유스럽지못하고, 경제적 사정 또한 뒷받침되질 못해 활성화가 어렵다.
가만히, 쉬쉬 하기보단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내는것은 공공의 체질을 좀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근혜 퇴진 운동에 쏟았던 열정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시민운동으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