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딛고 자수성가한 사업가.

의료법인 구암의료재단 군산한방병원·군산요양병원최정근(56·사진)이사장은 남원 노암동이 고향이다.

최 이사장이 고향을 떠난지 십수년만에 나름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것은 주변사람들이 그의 힘들고어려웠던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에서 초등학교(남원남)와 중·고등학교(남원중·남원고) 졸업하고 우석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최 이사장은 사회에 일찍 나섰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사업을 선택한 것은 중학교 때 테니스와 싸이클 선수를 했던 남다른 기질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젊은 청춘을 직장에 얽매여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잠깐 다니던 직장을 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때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사이다.

최 이사장이 처음 시작한 사업은 남원시청 모퉁이건물 2층에 개업한 샹떼라는 커피숍이다.하지만 본격적인 투자는 서남대 주변에서 시작됐다.

서남대 뒤편에서 원룸과 상가 건물 2동을 짓고 임대사업을 했다. (당시)친구가 운영하던 지금의 군산한방병원에도 투자를 했다. 결혼식을 올린 것도 이 당시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998년 IMF직격탄을 맞았다.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보니자금이 묶여 속절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최 이사장은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더불어 주변이 같이 겪게 되는 어려움 때문에 자신이 더 초라했다고 한다. 아내에게도 이때가 정말미안했다고 한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어쩌면 이 당시의고난이 밀알이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원동력은 ‘할 수 있다, 하고 말겠다’는 강인한 의지였다고 한다.

“이룬 게 모두 사장되고 자존심마저 바닥으로 처박히다 보니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사장실을 들어서면 한켠에 보드판이 세워져 있는데 보드판 상단부분에는 ‘할 수 있다. 준비, 대비’ 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최 이사장이 한방병원을 맡아 다시 시작하며 써놓은 글로 14년여가 지나도록 지우지 않았다고 한다.

최 이사장은 작은일 하나라도 내 목숨을 담보하지않으면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100에서한 80프로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입니다. 이게 아니면 나는 죽는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최 이사장은 임대사업쪽에 수완이 좋다. 그래서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분산투자를 하기도 한다.

“한곳에만 투자하고 안주 하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사업을 여기저기 벌린다기보단 항상 준비하고 대비한다는 뜻이죠”

이 때문에 최 이사장은 몇년전부터 (유)에스아이 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상가건물을 짓고 임대사업을병행하고 있다.

처음 한방병원을 하며 요양병원을 같이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 서다.

한방병원이 수요와 공급에 밀리다 보면 운영에 한계가 있을 거라 보고 요양병원을 접목시켰다. 서로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다보니 안정적인 병원운영이가능해 졌다.

인터뷰 말미에서 최 이사장은 ‘이제 시작이다’는 말을 강조했다.

남원에서 힘들었던 것이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기에 지금 잘나가더라도 내일을 위해항상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각오의 말이다.

좀 더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한방의료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최 이사장은 고향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고향, 가슴이 항상 뭉클 하죠”

<주요경력>

-남원남초, 남원중, 남원고등학교 졸업

-우석대학교 졸업

-원광대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관리자과정 수료

-군산대 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관리과정 수료

-군장대 행정대학원 새만금CEO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전 군산시 경실련 집행위원

-전 군산시 난 연합회장

-현 구암의료재단(군산한방병원·군산요양병원) 이사장

-현 유한회사 에스아이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