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대표 관광지육성사업을 추진하며 광한루원 앞 4∼6차선 도로를 2∼3차선 도로로 줄여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시민들 일부가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요천로는 6차선의 주요 간선도로로 교통수요량도 많고 도심권을 통과하는 요천 수변의 중심 관광도로다.
남원시는 이러한 요천로 구간 중 천주교 3가(춘향교)에서 승사교(광한루원)에 이르는 0.8km 구간에 38억원을 투자해 차선축소와 복개수로(옛물길) 복원, 쌈지공원 조성 등 ‘요천로 걷고 싶은 도로 조성사업(달마중길)을 추진중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이환주 남원시장과 공무원,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한루원~남원관광지 연계 활성화 방안’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요천 걷고 싶은 거리는 차량중심의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즐겨 찾는 남원의 대표적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시민사회에 이상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우선 교통수요가 많은 4∼6차선 도로를 일정 구간만 2∼3차선으로 축소해 병목구간을 만든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치가 맞냐는 소리다. 더욱이 관광지 특성상 지근거리 주차장을 선호하는 관광객 행태를 감안할 때 그나마 있는 도로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 관광수요 창출에 합당이냐는 것이다.
특히 바로 옆에 요천이 있어 건강하고 확 트인 수변환경이 조성돼 있는데 대도시에서나 생각할 법한 도랑을 만든다는 것이 작은 농촌복합도시에 어울리는 관광정책이냐는 지적이다.
사업추진 예정지 부근 일부 주민들은 시가 제대로 주민의견을 수렴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두고 있다. 상가가 많은 특성상 주차공간 확보 등 교통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우선일 터인데 누가 있는 주차공간마저 없애며 걷기 좋은 도로를 만들자고 찬성하겠냐는 것이다.
더구나 광한루원과 관광단지, 테마파크는 공간적으로나 거리상 특별한 연계시설 없이는 걸어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관광지나 마찬가지인 관광객들 행태를 남원시 공무원들만 모를 리가 없는데 안다고 하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강변을 따라 넓게 뻗은 도로를 축소해 도랑을 만들고 인도를 만들어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생각이 누구의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현실을 모르는 책상머리 같은 구상이다”며 혀를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