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 우리 스스로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입니다"
4일 전북도의회 남원시 제1선거구 이정린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이 세계유산 등재 대상인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을 현지 점검에서 남긴 말이다.
이날 전북도 최훈 행정부지사와 이정린 문화건설안전위원장 등 일행들은 남원에 있는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는 등 올 하반기 유네스코 현지실사를 거쳐 2022년에 최종 결정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 전망이다.
지난 1월15일 경북 고령에 있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사무국이 남원으로 이전해 둥지를 튼 데 이어, 21일엔 세계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국제협의회인 이코모스(ICOMOS)에 세계유산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8월이나 9월에 이코모스(ICOMOS) 전문가의 현지 실사가 예정되어 있어, 올 한해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신청된 가야고분군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지난 2017년 전북도와 남원시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공동추진을 위해 문화재청과 10개 광역‧기초지자체간 업무협약을 맺고 등재추진단을 구성했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는 유산에 대한 보편적 가치와 보존 상태 등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해당 유산을 어떻게 협력하며 관리와 활용하는지 등에 대한 부분도 평가하는 만큼 주민 소통과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의 현지 실사와 자료 검토 등을 거쳐 2022년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등재 신청서를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나, 갈수록 엄격해지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에서 요구하는 자료 보완과 현지 실사 등 험난한 일정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지사는 "남원 가야유적의 역사적 조명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이정린 문화건설안전위원장은 "역사유적은 보존을 넘어서 활용으로까지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문화재 관련 법률도 보존과 계승에서 활용으로까지 확장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북도는 전북·경북·경남 광역자치단체와 남원시 등 7개 기초자치단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중심으로 현지 실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