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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해라] '광한루원 성춘향 VR 체험관'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

관광시설 사업소 6억여 원 들여 구축한 체험프로그램, 년 수입은 800여만 원
연속 적자 누적에도 이용 효율 높일 수 있는 대책 강구 없이 뒷짐

우리나라는 공공부문에 있어서 아직도 공금횡령이나 금품수수 등 후진국형 부정과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정책 사업의 비효율적인 추진이나 예산낭비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자체감사기구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매년 부정부패와 낭비 없는 건강한 공직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감사를 통해 적발된 부정부패가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타파인에서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2019년 남원시 공공부문 감사 결과를 공개한다. /편집자주

 

 

전북 남원시 관광시설사업소가 수억 원의 세금을 투입해 개발한 '광한루원 성춘향 VR 4D어트랙션 체험관' 구축사업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남원 관광시설사업소는 2017년 (재)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1시군 1콘텐츠 개발사업에 '광한루원 성춘향 VR 4D어트랙션 체험관' 구축사업이 선정돼 5억2000만원을 투입해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후 2018년. 광한루원 경외상가 7동에 461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그네1종, 가마2종 등 총 3종류의 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성춘향 VR 4D어트랙션 체험관은 2018년 5월 준공된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체험료 수입금은 781만5000원의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평균 이용객 수는 평일 7명, 주말 15명 등으로 하루 평균 11명이며, 지금까지 이용객은 모두 190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을 추진할 당시 시민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광한루원에 끌고 왔다고 비판하며 애꿎은 세금만 낭비할 것 같다는 원성을 샀다고 한다.

 

김성진(31) 씨는 "농진청 농업과학관 기상지청, 부안 에너지테마파크 등 이런 곳만 가도 VR콘텐츠가 무료이다"며 "그런데 남원 관광시설사업소가 수준이 떨어지는 VR콘텐츠를 수억 원을 들여 무리하게 설치한 이유가 궁금하다. 설치 당시에도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고 비판했다.

 

방문객 이미화(28) 씨는 "성춘향 VR 4D어트랙션 체험이 무료면 타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재정법 제3조 '지방재정 운용의 기본원칙'에 따르면 지자체는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그 재정을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남원 관광시설사업소가 시설물이 준공된 이후에는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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