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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민심, 타파인의 방향

남원시민들도 '나무'가 되어주세요

6일 섬진강 라이딩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곡성 메타세콰이어길 위 석양. (시민여러분 희망을 품고 사시게요)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번 ‘남원선거’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회장께서 보내주신 글을 보며, 이번 남원선거가 남긴 불공정이 얼마나 많은 오해를 만들고, 남원발전 전략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는지...

이번 선거에서 한 공당(公黨)이 공천과정서 저지른 독선과 실수로 인해 남원은 선거후에도 큰 상처만 남을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당의 불공정함으로 인해 공천 받은 후보들이 부메랑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총선에도 남원지역에서 불공정 논란을 만들어 선거에서 참패했던 정당이 반성도 하지 않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이합집단을 만들었습니다.

남원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부족했다면 몰라도, 쟁쟁한 후보들이 불공정한 경선과 아집으로 쓰러지고 자신들의 욕심으로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했습니다.

더구나 해당행위를 한 자를 공천하고 상무위원들은 마치 거수기처럼 비례대표 순서를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이미 후보가 두 명으로 좁혀진 남원시장 선거 추세도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답이 나온 싸움이지만 거대 정당 후보가 코너에 몰리고 이유가 바로 불공정에서 나왔습니다.

남원시민들은 "정당이 미워, 난 누굴 지지할꺼야"라는 말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해야 합니다. 분명 정당이 두 번, 세 번 시민에게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렇다고...?

생각해 보면 경선과 단일화에 승복한 윤승호, 박용섭, 김영권 후보가 진정한 남원인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분하고 원통에도 승복했습니다.

하지만 정당의 불공정함의 죄 값은 공천을 받은 후보가 받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 윤동주의 '나무'를 통해 시민들의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손 앵커는 6.13 지방선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윤동주의 시 '나무'를 읊으며 앵커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란 짧은 시를 읽은 손석희는 "나무가 춤을 춰야 바람이 분다니 참 이상하다"면서 그 의미를 되짚었다.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스무살 청년 윤동주의 고민은 깊었다"며 당시 윤동주의 상황을 전한 손 앵커는 "행동하지 않은 지식인, 고뇌하던 청년은 결국 투옥해 차가운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동주의 시에 빗대 "우리는 제각각 한 그루의 나무"라면서 "숲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나, 그리고 우리라는 사실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석희는 "선거는 다가오지만 그 의미는 희미해지고 있다"며 "늘 쏟아지는 비방의 말과 북미 정상회담까지. 현수막은 거리를 가득 채웠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멀어지는 듯 느껴졌다"고 현재 상황을 되짚었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었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손석희 앵커는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을 기대한다면, 내가 먼저 나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윤동주의 '나무'를 다시 읽으며 오늘의 앵커브리핑을 마쳤습니다.

타파인도 힘주어 말합니다.

위대한 남원시민들도 '나무'가 되어 주세요.

공당의 잘못은 크다하지만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남원선거에선 화를 참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앞서 회장이 저에게 보내준 글입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위무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아끼는 첩이 있었으나 둘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위무자가 병이 들어 눕자 본처의 아들인 위과에게 말했다. "첩이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다른 곳에 시집보내도록 해라"

그런데 위무자가 병이 깊어지자 말을 바꾸었다. "나를 묻을 때 첩도 함께 묻어라" 당시 귀인(貴人)이 죽으면 그의 첩들을 순장(殉葬)하는 관습이 있었다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위과는 난감했다.

처음에는 시집보내라고 했다가 다시 자신과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결국 첩을 살려 주어 다른 곳으로 시집보냈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병이 깊어지면 생각이 흐려지기 마련이오. 정신이 맑을 때 아버지가 처음 남긴 유언을 따르는게 옳다고 생각하오"

그 뒤,

진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침략 당하자 위과는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터로 향했다.

양측이 싸움을 벌일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위과의 군대는 적군의 공격에 몰려 위태로운 처지에 빠져 있었다.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잡아매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적군들은 말을 타고 공격해 오다 거기에 걸려 넘어져 이리저리 나뒹굴었다.

그 틈을 타, 공격하자 위과는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적의 용맹한 장수 두회도 사로잡았다.

위과는 그 노인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그대가 시집보내 준 여자의 친정아버지요. 그대가 그대 아버지의 첫 번째 유언대로 내 딸을 살려 주어, 그 은혜에 보답했다오"

이 이야기에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이 유래했는데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라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위과는 자신이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에 훗날, 그 대가를 받았다. 반대로 노인은 죽어서까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갚았다.

우리에게 이 고사성어는 은혜를 베푼 사람이나 받은사람 모두에게 본보기가 될만하다.

이번 선거에서 잠시 공정함과 평정심을 잃었던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언론의 길이 '결초보은'에 길은 아니지만, 언론의 환경은 때때로 변덕스럽기까지 합니다.

기사를 쓰다보면 그 주제에 맞게 "잘했다"와 "못하고 있다"로 변덕스러울 수 있습니다.

결국 훗날 이 글처럼 시민들에게 당시 '타파인의 판단력'을 심판 받기를 원합니다.

암울한 언론 환경에서도 들풀이 되어 정론(正論)을 걷고자 함을 널리 양지하여 주시면 이번 선거에서도 옥석을 가리기 쉽지 않을까 싶네요.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기자를 해보니,
항상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동조하고 이해하는 투로 말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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