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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과 책사가 풀어내는 관상의 지혜 ㉟

33…

“원공! …이마 위에 주름살이 있으면 좋다고 하던데, 대신들 이마에 주름살이 있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좋지 않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던데, 어떤 주름은 좋고, 어떤 주름은 나쁜 것인가? 이마에 주름살이 있어도 주름 세 줄이 잘 이어져 있으면, 좋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좋으면 어떻게 좋고 나쁘면 어떻게 나쁜 것인가?”

“폐하! : 이마의 주름살 무늬는 1줄은 중이 될 주름살, 2줄은 장군이 될 주름살, 3줄은 정승이 될 주름살인데 그 외에 주름살이 많은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릇 주름살의 문양은 횡으로 쭉 이어져 변지에서 일어나 보골을 따르며 깊으면 묘하고, 있어도 짧게 끊어지거나 구름이 흩어진 모양으로 어지러운 것 같으면 불길하며 일평생 고생하고 천하며, 교통사고나 객사하게 됩니다.”

명나라 영락황제는 우리나라 세조와 같은 전철을 밟으며 왕이 되었는데, 의심이 많고 욕심이 많아서 항상 원충철이라는 책사를 썼다. 어떤 놈이 배신할 것이며 어떤 놈이 충신으로 남을 것인지 늘 궁금하였다. 다행히 원충철은 귀신 같이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라 죽는 그날까지 부와 명예를 누렸으며 후한이 없었다고 전한다. 책사를 잘 쓴다는 것은 그만큼 복이 있다는 이야기다. 전 대통령 박근혜가 책사를 잘 못 만난 인연으로 결국은 인생이 꼬인 것이다.

각설하고 주름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 얼굴의 주름살은 이마(하늘)와 코양옆의 두 줄, 이것을 법령이라고 하는데 이것 다섯 가닥 외에는 용납하지 않다.

우리 얼굴은 우주를 닮아서 이마는 하늘이고, 눈은 햇님과 달님, 코는 산이며, 코의 양옆은 계곡이여서, 주름살이 깊고 정확하게 있어야 바다인 입이 맑고 깨끗한 물을 담을 수 있어서 귀하다. 그런데 이런 주름살도 나이가 40세가 넘어서 생겨야지 너무 어려서 깊은 주름이 생긴다는 것은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주름을 그냥 주름이라고 하지 않고 주름살이라고 하는 연유는 살(殺)은 한자로 화살이라는 의미로 急煞 맞았다고 하듯이, 나쁜 의미로 쓰여 지는데 어려서 너무 혹독한 살(매)을 맞으면 단명하게 되고 골짜기도 너무 깊으면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듯이,... 어느 정도 세상에 단련이 된 후에 깊은 주름살이 나와야 귀하게 된다. 어려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너무 고생만 하고 사는 사람은, 여유가 없어서 인정머리가 없다. 적당하게 사랑도 받고 적당하게 꾸지람도 받고 하던 사람은 잘 성숙한 인성이 길러진다. 그렇다고 너무 사랑만 받고 오냐오냐 키운 자식들치고 잘 된 자식 못 봤다. 우리 얼굴에도 늙으면 적당하게 세월의 흔적이 있어야 하듯이 주름살도 적당하게 있으면 좋다. 하지만 얼굴이나 입 주변에 너무 깊은 주름은 화살이 되어 늙어서도 고생스럽다. 반대로 늙은이가 젊은 사람처럼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없다면 아직은 고생을 더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가을 산을 보라 붉게 물든 단풍의 멋이 봄날의 꽃보다 아름답고, 저녘에 지는 노을이 아침에 뜨는 태양보다 더욱 신비스럽지 않는가! 만족할 줄 알고 행복하게 살다 보면, 얼굴에도 나무의 예쁜 나이테처럼 고운 흔적이 남는다.

이마이 세 주름은 천지인 우주의 신비요, 법령의 두 주름은 음양의 이치다. 법령은 살면서 지키는 법이며, 법령이 두줄 잘 있는 사람은 절대 배신자는 없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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