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와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이하 민주당 남원지역위)가 개최한 정책간담회가 구설에 휩싸였다.
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운영위원회(이하 국민의당 남원지역운영위)는 당장 “당원이 아니면 남원시민이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원시와 민주당 남원지역위는 지난 8일 시청 강당에서 ‘시정현안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환주 시장과 박희승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당직자, 민주당이 추천한 시민, 그리고 시청 젊은 공무들이 자리를 함께 해 시정현안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통상적인 정책간담회를 표방했으나 국민의당의 반발을 샀다.
국민의당 남원지역운영위는 11일 보도자료를 내 “남원시가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참석자가 일반시민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시민과 공무원 이었다”며 “남원시는 다른 당의 시민은 시민이 아닌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원지역운영위는 또 “다른 당의 시민들은 쏙 빼 놓고 진행한 간담회는 민주당끼리의 소통, 집안잔치 라고 밖에 평가할 수 없다”며 “이 시장은 시민소통을 명분으로 벌써부터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이 정책간담회를 내심 불쾌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전날인 7일 국회의원회관 이용호 의원 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환주 시장은 이날 이용호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이 의원에게 시정현안을 설명하고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8일에는 시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당원, 공무원이 함께하는 정책간담회를 열어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니 곱지 않은 시선이 갈만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시각은 보도자료에서 밝힌 “전날 간담회를 통해 좀 더 소통하고 서로 협력하자고 해놓고 하루가 지나지 않아 민주당끼리 시정을 논하는 것을 보면 국회의원과 나눈 제안은 허울뿐인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볼멘소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남원지역운영위는 더 나아가 ‘토끼만 잡는 사냥개’ 등의 날선 문장까지 써가며 필요할 때만 국회의원을 이용한다고 불쾌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정책간담회에 구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안에서 이뤄진 대화 속에 정치적 발언들이 등장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민주당 당원으로 보이는 일부 참석자는 ‘지역위원장을 중앙으로 보내자’ 등의 말을 하며 박수를 유도하거나, ‘지역위원장을 국회로 보내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남원시 관계자는 이에 관련해 “이용호 의원과의 정책간담회는 남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다고 해서 국회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회가 제안을 해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마련한 소통간담회”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