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메뉴

서남대를 향한 남원시민의 단합과 노력

서남대가 이제 백척간두에 놓였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해 사안감사와 특별조사 결과에 따른 시정요구와 학교폐쇄 계고를 통보했다.

단순하게 말하면 강력한 구조개혁이라는 이유를 달아 학교폐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1차 계고는 9월 19일까지다.

시정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2차례 더 이행명령을 내린 후 행정예고,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 학교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때는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대한 법인 해산명령도 함께 내려진다.

이홍하 서남대 이사장의 교비횡령과 비리로 촉발된 서남대 사태는 결국 피해자만 남긴 채 돈과 권력에 무릎 꿇게 됐다.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은 남아있다.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학교를 비롯해 삼육대 등 서남대 의대 인수에 뜻이 있는 학교법인들이 몇몇 의사를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남대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서남대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남대 법인인 대전기독학원은 예수장로회 통합총회로부터 자금을 빌려 서남대를 인수한 뒤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검토해 왔다.

한남대가 서남대를 인수하려면 당장 필요한 현금은 500∼600억원에 이른다.

교비 횡령액 333억원과 미지급 된 직원 인건비를 비롯한 누적적자 180억여원 등을 갚아야 한다.

향후 대학 정상화를 위해서는 또 다른 재원을 충당해야 하는 상태라 만만찮은 일이지만 한남대측이나 이를 바라보는 서남대구성원과 남원시서남대정상화대책위는 일말의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수자 계획안이 완성되더라도 서남대 구 재단과 교육부라는 또 다른 산이 버티고 있다.

구 재단이야 끝없이 구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 협상의 여지를 남기고 있지만 교육부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서남대에 해온 행태나 관습적 폐쇄성을 보면 이건 뭐 검찰보다 더 갈아엎어야 할 적폐세력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제 정말 좋은 정상화방안을 갖다 줘도 이걸 인정할지 안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남원시민들이 마지막까지 단합하고 노력해야 할 이유다.

무엇이 정말 옳은 것인지 끝없이 건의하고, 촉구하고, 강요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어설픈 태도는 결코 교육부를 이길 수 없다.

교육부 앞에서는 현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서남대구성원과 남원시의회 의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릴레이시위를 벌이고 있다.

약자들이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지만, 용기가 있고 정의가 있는 행동이다. 마음속에서라도 격려와 성원을 보내며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