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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국악단원 김은원씨, 전국국악대회서 대상 수상

남원시립국악단원으로 있는 김은원(33·사진)씨가 전국국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 남원국악의 위상을 전국에 떨쳤다.

김씨는 지난 16일부터 양일간 부여군 부여읍 부여문화원에서 열린 제2회 부여·백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남원시립국악원 상임단원 신분으로 참가해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한국국악협회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국회, 교육인적자원부가 후원하고 있는 부여·백제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초중고에서부터 일반부까지 전국에서 모인 최고의 국악인재들이 우승을 다투는 자리로 올해는 4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종합대상은 각 부문별(기악, 무용, 민요, 판소리) 1위자들 간에 펼쳐진 경쟁에서 최고점을 받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김씨는 판소리 일반부에 참가해 심청가 중 뺑덕어멈과 황봉사가 심봉사의 재산을 몰래 훔쳐 도망가 심봉사가 탄식하는 대목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표현, 가장 높은 점수와 함께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원시 금동에서 태어난 김씨는 남원용성초등학교에 다니던 12살 무렵 가야금병창을 배우면서 국악에 입문했다. 이후 용성여중(남원한빛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다.

김씨는 지역 언론인 김수현씨(전라일보 부국장)의 1남 1녀 중 차녀다. 외동딸로 자란 김씨는 어려서 소리에 두각을 나타냈는데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힘이 됐다고 한다.

김씨는 소리의 본향 남원에서 자라며 정통소리를 익혀 왔지만, 항상 겸손하다. 경력으로만 치면 20년이 넘지만 아직 소리꾼으로 불리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한다.

김씨는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와 전남대국악과를 졸업하면서 바로 남원국립국악원 비상임 단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파다.

2009년부터는 남원시립국악원 상임단원으로 자리를 옮겨 2015년 '세종대왕 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신세대 소리꾼으로 거듭났다.

사실 김씨는 23개월 된 딸(정한비)을 둔 초보엄마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틈틈이 소리연습을 하는 동안 한비와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한비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제는 신세대소리꾼과 초보엄마를 함께 하게 된 김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으로 거듭나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