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인뉴스 최홍욱 기자]전북 남원의 가을이 소설 혼불 속 신행길 행렬 따라 익어가는 중이다.
24일 남원시 사매면에 따르면 제9회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가 소설의 배경지인 남원시 혼불문학관과 서도역 일원에서 이달 28일부터 양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는 최명희의 장편소설 ‘혼불’속 종가댁 효원이 서도역을 통해 시집에 들어가는 행렬을 재현하는 남원시 대표 농촌 축제로 혼례체험, 함팔이, 단자놀이, 시골밴드 공연 등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서도역 감성 캠핑, 최명희 시낭송대회, 작은 영화제 등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의 백미는 28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효원아씨 신행길 행렬’ 프로그램이다. 신랑 신부를 포함해 사매면 주민들 수백명이 서도역부터 혼불문학관까지 약 2㎞거리다.
신행길 코스를 직접 걸어가며 소설 속 인물은 물론, 갖가지 혼례 풍속 등 1936년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가을들녘을 배경으로, 격변기에도 면면히 이어졌던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가 구현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혼례식을 주제로 한 행사는 여럿이지만, 문학작품 속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에서 묘사된 대로 신행길을 재현하는 축제는 매우 드물다. 특히 올해는 주 무대를 혼불문학관으로 옮겨 관광객들이 작품의 정취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올해로 9회를 맞는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전라북도의 시골마을 작은축제에 선정되어 진행된다.
김주한 발전협의회장을 중심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매주 개최해 주민 개개인의 분야별 역할을 정하고, 환경정비 등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김종선 사매면장은 “근대 역사, 문학 작품, 공동체 문화가 어우러져 주민주도로 추진된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가 남원 대표 마을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매면민들 전체가 참여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만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