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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백성이 가장 가보고 시은 곳 1260살의 남원

지구의 작은 나라 한국의 남부에는 오래된 고을이 있다.
남원이다.
그 고을의 나이는 자그마치 1260살이다.

조선시대 중엽까지 여타한 고을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던 남원 고을을 세상으로 크게 나아가게 한 사건은 동편제의 출현이었다.

남원식 고을마케팅의 마중물이던 소리판은 조선의 놀이판이었고 그곳에서는 춘향, 흥부 같은 남원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후 남원은 조선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고, 광한루는 맨 먼저의 대상이었다.

남원 사람들은 그 광한루에 사농공사, 남녀노소, 동서남북의 조선 사람들이 꿈꾸던 유토피아를 담았고 꿈을 가지게 했다.
그 꿈은 지금도 꾸어지고 있고, 모든 이의 가슴에서 자라고 있다.

조선식 고을마케팅으로 대박 난 남원의 동편제는 그 유통망이었다.

남원이라는 정체성의 이름을 가진 1260년의 연대기 동안 광한루는 남원사람들의 결집체였고 조선 사람들의 융합체였다.

동편제 판소리를 통해 조선팔도의 구석구석에서 펼쳐진 남원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소통체였기 때문이었다.

그 실체는 남원이지만 지금세대 모두의 문화유전자다.

우리는 향토의 자치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 주변 십리안의 것만 제대로 알아도 향토인이다.
고을의 향토문화가 앞과 뒤의 교차점에서 튼튼하게 서야하는 이유는, 그 속에 모두의 고향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작을 고을들의 몸은 성장을 멈추며 작아지고 있다.

초고속 노령화가 그 동력으로 몸짓을 불리고 있다.

가장 큰 노인복지는 존경이고, 그것의 씨앗은 향토문화다.
우리들이 향토의 이야기를 현미경처럼 자세히, 망원경처럼 멀리 들여다 보아야 하는 이유다.

문화는 변방의 보초다?라는 물음에 “아니다”는 지구인의 정답이고 “그렇다”는 외계인의 정답이다.

남원은 대박 난 조선식 고을마케팅으로 세상에 나아간 고을이고 우리는 그 후손이다.

고향이 자랑스러운 것도 큰 복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