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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송진채취로 상처 난 소나무 이야기

상처는 영원하나 아픔은 사라졌다.

일제 강점기 때 송진채취로 생긴 상처를 안고 살아온 소나무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시절 송진채취로 상처 난 소나무가 살고 있다

농촌의 작은 마을에 40호 남짓한 집들처럼 저 소나무들도 40여 그루 쯤 된다.

일제는 저 소나무들에서 송진을 채취하여 연료로 가공하여 전쟁물자로 사용했다.

그때의 상처 난 흔적이 지금도 뚜렷하다.

저 소나무가 그때로부터 100년 가깝게 살아내는 동안 마을사람들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인 삼 세대를 너머 왔다.

그러하니 그때의 일이 구전으로 뜸성 거리며 전해오고 있을 뿐이다.

살아있는 소나무에서 피를 뽑는 일을 해야 했던 할아버지 세대들의 마음 고통을 치유해내는 것은 할머니들뿐이었다.

명절날 그 소나무 밑에 작은 고사상을 올려주는 것이 전부이어야 했던 그 일마저도 이제는 화석 된 이야기일 뿐이다.

저 소나무의 상처는 영원하나 나라와 국민이 받아야 했던 고통은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지리산에는 일제가 남긴 상처의 흔적이 많다.

그중에서 남원은 일본과 수많은 크고 작은 전투의 역사가 존재한다.

멀리 고려 때의 운봉 황산대첩, 조선의 남원성 전투, 그리고 근대 일제강점기 자원수탈의 현장은 이제 후세인들의 교육장이 되어 남아 있다

그때의 아픔을 기억으로 상속하고 학습되도록 해야 하는 것을 상실한 시대에 우리는 존재한다.

고향이란 무엇일까?

멀리 지나가 버린 선조들의 삶을 되짚어 보며 그 끈이 어디로 이어져 왔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내어 주는 곳이 아닐까 싶다.

길을 지나치다가 좋은 소나무 풍경 앞에 들이댄 카메라 속에도 일제 강점기의 소나무가 겪었던 조상들의 아픔이 담겨져야 하지 않을까?

저 소나무들은 봄이 왔으니 봄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