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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호 전 남원시장 경선패배 인정

"석연치 않은 점 많아 마음을 추스르는 데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특정인 지지할 뚜렷한 명분도 힘도 없다"

21일 오후 스산하게 얽혀있는 전선에 윤승호 전 남원시장 선거 홍보용 사진이 윤 시장의 속내을 대변하는 것 같다.


이환주 현 남원시장과 경쟁을 벌인 더불어민주당 윤승호 전 남원시장이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윤승호 후보는 한달여의 고민끝에 21일 오후 공식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남원시민에게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다음은 윤승호 후보의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윤승호 전)시장입니다.

무릇 정치인은 시작과 끝이 분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 실패한 뒤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현실정치를 해오면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시작과 끝이 비교적 깨끗한 사람이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경선은 저의 합리적 사고와 도당의 경선 전후사정을 직시해 볼 때 너무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마음을 추스르는 데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게나마 저의 부덕함으로 모든 일을 그르쳤다는 점과 그동안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다시 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지방선거가 한창인지라 저의 개인적 입장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민주당에 남아 개인적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특정인을 지지할 뚜렷한 명분도 힘도 없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많은 분들도 인간적 친소관계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정치 현실이 거대한 정치조직 속에서 아직은 개인의 주장과 공정한 경쟁이 확고하게 자리 잡기는 또 다른 시련과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보다 나은 정치 발전을 위해 이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정의를 위한 진실규명과 민주당의 발전,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애향심의 아이콘이라 할 만큼 자부해왔던 남원박사의 명예를 위해서도 지역을 연구하고 사랑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한 시대, 한 공간에서 삶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사랑하고 즐기면서 보람 있는 일을 찾고 함께 소통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항상 희망과 어려움을 함께 해주신 시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변함없는 염려와 격려에 무엇으로 보답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보다 낮은 자세로 여러분을 모시고 성실히 살아감으로 조금은 여러분의 삶에 기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무상망.

장무상망(長毋相忘)은 '길이 서로 잊지 말자'라는 뜻으로 중국 섬서성 순화에서 출토된 瓦當(와당)에 새겨진 말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7일부터 양일간 치러진 당내 경선투표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며, 20일 중앙당과 전북도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또한 법원에 결과보존 가처분 신청도 같이 청구했었다. 당내 경선투표 결과에서 이환주 39.17%, 윤승호 37.33%, 이상현 23.51%로 1, 2위 격차는 1.84%였다.

한편 남원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민평당 무소속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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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기자

내 편인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고, 상처 주는 일. 내 편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 남들은 기자가 하는 일이 '남의 비극 가지고 장사하는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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