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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의 천국 남원 구룡계곡 이야기

지리산 남원 정령치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수분계를 가진다.

정령치에서 발원되는 물은 경상도 낙동강을 따르고, 또 한 줄기는 전라도 섬진강을 따른다.

물은 지역을 가르고 강을 만들기도 하지만, 용을 길러 낸다.

먼 옛날 지리산에 용이 열한 마리 내려와 살았다.

하늘을 날던 용 열 한마리가 각자의 삶터를 찾아다니다가 지리산을 지나게 되었다.

한 마리는 달궁에 내려앉았고, 나머지 열 마리는 용궁 마을에 내려서 터를 잡고 살았다.

달궁은 정령치에서 발원되는 상서로운 물이 연중 마르지 않고 내려오는 곳이었고 용궁은 정령치의 기운을 가진 영제봉에서 발원되는 상서로운 물이 사시사철 흐른 곳이었기에 용들이 터를 잡은 곳이다.

정령치를 담벼락으로 삼아 이웃하던 용들은, 훗날 달궁에 왕이 사는 궁터를 내었고, 또 한편에서는 구룡계곡과 용담사를 내었다.

용궁 마을에 살던 열 마리 용들은, 오랫동안 살던 정들었던 터를 떠나 이제 승천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용궁을 떠나 막 승천을 하려고 날개 짓을 한번 하는 순간, 하늘이 내린 신선이 살던 계곡을 지나게 되었다.

계곡은 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창조 해낼 수 없는 비경이었다.

가장 앞에서 날던 우두머리용은 계곡의 비경에 감탄하여 그토록 원하던 승천을 버리고, 계곡의 끄트머리에 내려앉아 버렸다.

뒤따르던 나머지 용들도 계곡에 저마다의 자리를 잡고 내려앉아 승천을 포기 했다.

구룡계곡은 아홉 마리의 용을 받았고, 더 이상 내어 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름 붙여진 구룡계곡은 지금까지 지리산 중에 최고의 비경과 용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 마리용은 혼자 남아 떠돌 수밖에 없었다.

구룡계곡에 자리를 잡을 수 없었던 막내둥이 용은 구룡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다가 깊은 물을 담은 못을 발견했다.

훗날 다시 승천 할 때 필요한 삼태 극의 기운이 서린 곳 이었다.

막내 용(龍)은 그곳에 내려앉았고, 그 자리는 훗날 용담사를 내었으며 용담 마을에 사람을 살게 했다.

지리산을 지나던 용들은 달궁을 내었고, 구룡계곡과 용담사를 내어 용의 이야기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