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서 ‘금빛 총성’을 울린 남원의 딸 양지인(21·한국체대) 금메달리스트가 10일 금의환향했다.
남원시는 금메달 획득 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양지인 선수’를 환영하며 시청 강당에서 양지인 선수와 가족들, 하늘중학교 정인순 사격 코치, 제2의 양지인을 꿈꾸는 관내 초중고 체육 선수반 학생들,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을 개최했다.
양 선수는 이날 시립농악단의 흥겨운 농악공연, 카드섹션 이벤트 등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며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환영식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 파리올림픽 참가 에피소드 등 관련 질의에 답했다.
특히 남원시는 이날 양지인 선수를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 양 선수는 앞으로 3년 동안 남원시를 알리는 대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시는 이날 환영식에서 양지인 선수에게 (재)춘향장학재단(이사장 최경식)에서 준비한 ‘남원의 별’ 특별장학금 1,500만원도 지급했다.
‘남원의 별’은 (재)춘향장학재단이 국제 및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예‧체능 분야 우수 특기생 및 국가대표 선수에게 지급하는 특별장학금으로 양 선수는 이번 ‘2024년 제33회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환영식에서는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에서 양지인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4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권’도 전달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최경식 시장과 사격 국가대표 양지인 선수와 사격대결 이벤트가 펼쳐져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각 학교 체육부 학생들과 양지인 선수의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많은 질문들이 오갔으며, 사인회를 끝으로 환영식 행사는 마무리됐다.
정인순 하늘중학교 사격 코치는 “많은 시민분들께서 양지인 선수를 응원, 환영해주신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양 선수의 행보가 남원의 많은 체육 특기생들에게 특별한 추동력이 된 만큼 앞으로 남원에서 육성될 사격 꿈나무들의 활약도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파리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남원의 위상을 드높여 우리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해 준 남원의 별 양지인 선수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제2의 양지인 선수가 남원에서 육성될 수 있도록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등 글로벌 스포츠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의 별 양지인 선수 미니인터뷰>
남원에서 나고, 자란 한 사격 소녀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했다. 우연한 계기로 총을 잡은 후 세계 최고의 사수로 성장한 남원하늘중학교 출신 양지인 선수 얘기다.
양지인 선수가 처음 사격을 시작한 건 남원하늘중학교 재학시절 1학년 때 수행평가(체육)로 사격을 경험하면서였다.
‘정조준’을 잘하던 그녀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남원하늘중학교 정인순 코치의 권유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시초였다.
정 코치의 안목은 탁월했다. 양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18년에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공기권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고향 남원을 떠나 2019년 서울체고로 진학, 고등학교에서 25m 권총으로 주 종목을 바꿨고, 2022년 한국체대에 입학, 2023년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렇게 올해 1월 2024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5월 사격 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선 41점으로 세계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마침내 3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양지인 선수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아래는 양 선수와 일문일답.
Q.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 양 선수에게 사격은 어떤 의미인가?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계속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하면서 한 발 한 발 쐈던 것이, 후회 남지 않게 쏘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행복하고,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은 거 같아 기쁩니다.
저에게 사격은 한 마디로 ‘애증’이라고 표현하면 딱 일 것 같습니다.
떼려야 뗄 수도 없고,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이니... 애증 맞습니다.(웃음)”
Q‘.무심사격’ 소유자로 불리며, ‘돌부처’라는 별명도 있더라.
‘지인적 사고 창조자라고 불리울 만큼 어록들이 많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남들에게 무심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았는데(웃음).. 원래 좌우명이 ’어떻게든 되겠지‘ 예요. 태어난 김에 사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약간 ’기안 84‘씨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고..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는 아마 그런 기저에서 내뱉은 말에 가깝고요, ’떨리면 상대 선수가 더 떨리겠지‘ 란 말은 접전까지 간 상대 선수였던 만큼 그 선수가 더 떨겠다는 말이었는데,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Q남원시에 스포츠 꿈나무, 청소년 선수 전용 훈련시설로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가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데, 스포츠인으로써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또 사격 꿈나무들에게는 양 선수가 롤 모델일텐데, 후배들에게 짧게 해 줄말은?,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적의 훈련시설이 필요한데 일단 남원에 그런 좋은 시설이 생긴다면 남원은 물론 우리나라 유소년 스포츠인들에게 아주 고무적일 것 같습니다. 우리 후배들에게도 좋을 기회가 될 테고, 스포츠 발전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사용할 숙소비가 저렴하거나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목표를 가지고 운동해야 성적도 빨리 오르고, 슬럼프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그래왔기에 반드시 목표를 가지고 운동할 것과 특히 코치님의 애정어린 조언을 잘 따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Q최근에 제33회 경찰청장기 전국 사격대회에서도 10M, 25M에서 1위를 했던데. 향후 계획은?
”첫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매우 기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금메달 획득 이후에도 여러 경기들을 치루고, 좋은 성과도 거뒀지만 궁극적으로는 사격계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고, 일단 현재는 2년 뒤에 있을 아시안게임, 4년 뒤 LA올림픽을 꼭 제패하고 싶습니다. ‘사격’하면 ‘양지인’이 떠오를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사격종목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