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졸업생, "'중학교도 가야지' 꿈 이어간다"
익산시가 주최한 '익산행복학교 제5회 초등과정·제2회 중학과정 졸업식'이 20일 익산시평생학습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졸업식에는 초등과정 졸업생 16명과 중학과정 졸업생 18명을 포함해 총 34명의 졸업생이 참석해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졸업생의 평균 연령은 76세로, 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않았다. 이번 졸업식에서 주목받은 최고령 졸업생은 90세의 이필순씨로, 이 씨는 초등과정 졸업 후 중학과정에 입학해 배움을 이어갈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필순씨의 학구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익산 행복학교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익산행복학교는 2011년 시작된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재 23개 읍·면·동의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에서 운영 중이다.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함열여자고등학교에 '시니어반'이 신설되어, 중학과정을 졸업한 10명이 이곳에 입학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익산사랑장학재단은 장학금 지원을 준비 중이다. 졸업식에 참석한 박정순씨(64)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다니, 정말 꿈만 같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