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지리산의 깊은 품속에서 또 한 번 놀라운 생명의 신비가 발견됐다. 남원시 운봉읍 지리산 자락 해발 700m 계곡에서 천종산삼 24뿌리가 무더기로 출토돼 화제다. 천종산삼은 인위적인 재배 없이 자연 상태에서 4대 이상 자생한 진귀한 산삼으로, 전통심마니들 사이에서도 “하늘이 내린 약초”로 불린다. 27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약초꾼 정모(66)씨가 암반으로 둘러싸인 지리산 계곡에서 이 산삼들을 발견했다. 감정 결과 가장 큰 어미삼(母蔘)은 길이 약 40cm, 추정 연령 80년 이상으로 밝혀졌으며, 전체 24뿌리의 무게는 152g에 달했다. 협회는 “색상, 향, 질감, 그리고 기운(氣)까지 완벽한 천종산삼”이라며 감정가를 약 1억2800만 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발견은 지리산 생태권과 남원 운봉의 청정한 환경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지역의 한 인사는 “지리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생명의 숨결을 간직한 남원의 상징”이라며 “이번 천종산삼 발견은 지역 자부심을 높이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타파인) 최종민 기자 = 전남 곡성의 대표 사찰 도림사에서 가을 정취와 함께하는 산사축제가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유산청과 곡성군은 지난 25일 곡성 도림사에서 ‘도림 마중’ 산사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을 단풍이 물든 도림사 계곡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지역 먹거리 나눔이 어우러져,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힐링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국악, 클래식, 퓨전 연주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으며, 특히 지역 특산물인 고사리를 활용한 제철 음식 ‘비빔밥 만들기 체험과 나눔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따뜻한 정을 나누며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다졌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도림사의 대표 문화재인 ‘도림사 탱화(幀畵)’에 대한 소개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도림사 탱화는 조선 후기 불교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세밀한 필치와 정교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림사 측은 “당초 탱화 진본 전시와 태양에 말리기(건조 보존 의식)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가본(복제본)'을 전시했다”며
[타파인 특별취재팀] 지렁이를 키우겠다던 농장이 수도권의 오니(하수 슬러지)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악취는 마을을 뒤덮었고, 주민들은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은 ‘몰랐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번 ‘오니 사태’는 단순한 환경 민원이 아니다. 주민의 생명과 지역의 존엄이 짓밟힌 구조적 실패의 기록이다. 타파인은 지난 두 달간 현장을 수차례 찾아 주민과 행정, 전문가를 심층 취재했다. 이 기사는 그 침묵의 대가가 어떻게 지역의 붕괴로 이어졌는가를 추적한 종합보고다.【특별취재팀】 ‘지렁이 농장’의 배신…수도권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 장수군 산서면 신덕길 일대가 악취에 뒤덮였다. 한때 ‘친환경 지렁이 농장’으로 홍보됐던 이곳은 지금, 수도권에서 반입된 오니(하수 슬러지) 처리장으로 변질돼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주민들의 절규는 단순한 민원을 넘어, 행정의 무책임과 구조적 부패를 고발하는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운영자는 “지렁이 사육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외부 오니를 반입해 건조·처리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갔고, (주민들에게)
(순창=타파인) 이상선 기자 = 순창군이 지역 대표 관광지인 강천산군립공원의 가을 단풍철을 맞아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한 달간 ‘가을 성수기 특별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단풍철 급증하는 탐방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군은 주차·매표·환경관리·질서유지 등 5개 분야에 총 36명의 인력을 배치해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강천산 단풍의 절정은 11월 10일부터 15일 사이로 예상된다. 순창군은 이에 맞춰 등산로 정비, 교통 안내, 편의시설 점검, 안전관리 등 전방위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원 내 주요 6개 등산로는 이미 사전 정비를 마쳤으며, 공원 입구에서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편도 650m 구간에는 무궤도 열차 운행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제3주차장 인근에는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 22개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들은 팔덕·구림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과 (순창의) 특산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또한21면 규모의 강천산 오토캠핑장이 함께 운영되면서,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순창군은 단풍철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총 1,136면 규모의
(지리산=타파인) 김진주 기자 = 지난 10월 22일(수) 오전,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일대가 가을의 절정을 맞았다. 해발 1,507m 능선을 따라 황금빛 억새가 바람결에 일렁이고, 계곡 아래로는 구름이 밀려오며 장관을 이뤘다. 가을 햇살을 머금은 운해와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며, 이른 새벽 산을 찾은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전남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노고단 일대에서 운해와 억새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다. “윤준병의 본심, 도당위원장 자리였나”..."기획된 정치 시그널로 보인다” 그러나 그 선택이 도민을 향한 것인지, 권력을 향한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최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거 구도는 그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신영대 의원은 김관영 도지사가 추진 중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전폭 지지하며 ‘도정 안정’과 ‘전북의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반면 윤준병 의원은 김 지사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원택 의원과 사실상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두 사람의 행보는 단순한 노선의 차이가 아닌, 민주당 전북권력의 재편을 둘러싼 정치적 신호탄이었다. 문제는 윤 의원의 타이밍이다. 윤 의원은 김 지사의 올림픽 추진을 “부적격 판정”이라 표현하며 ‘죽비성 문제 제기’라고 해명했지만, 그 발언은 이미 정치적 파장을 낳았다. 도청 내부가 술렁였고, (전북도) 대외 신뢰는 흔들렸다. 도민의 눈에는 ‘정책 비판’보다 ‘정치 견제’로 비쳤다. 특히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출마 선언과 맞물리며 윤 의원의 발언은 ‘의도된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하필이면 그 시점이 도당위원장 출마와 절묘하게 겹쳤다. 이 때문에 정가 일각에서는 “도
(전북=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북 정치권이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윤준병, 도당위원장 자리 때문에 ‘전북 올림픽’에 잿뿌렸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영대 의원과 윤준병 의원이 맞붙으면서, ‘김관영-신영대’와 ‘이원택-윤준병’으로 갈라진 권력 구도가 노골화되고 있다.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지난 2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추진 중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김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대승을 위해 강한 전북도당을 만들겠다”며 중앙당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민원실장 직속 체제’ 구상도 내놨다. 반면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김관영 도지사의 올림픽 유치 추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북도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은 ‘엉망진창’이다”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개최지 요건인 경기장 배치의 압축성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총사업비의 40% 이
전북지역 대표 언론교육 프로그램인 ‘제28기 언론학교’가 오는 11월 7일(금)부터 8일(토)까지 이틀간 전북대학교 진수당 351호에서 열린다. 이번 언론학교는 ‘한국 2025’를 주제로, 언론과 민주주의, 노동, 기술 변화 속 한국 사회의 미래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첫날인 11월 7일(금) 오후 7시, MBC <정준희의 토요토론> 진행자이자 한양대 겸임교수 정준희 박사가 ‘빛의 혁명과 저널리즘, 한국 언론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한국 언론의 구조적 위기와 혁신 방향을 진단하며 디지털 시대 언론의 역할을 짚을 예정이다. 다음 날인 8일(토)에는 ▲홍사훈 전 KBS 기자(오후 1시)가 ‘맘의 대가, 노동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과 구조개혁의 방향을 논의한다. 이어 서복경 정치학 박사(오후 2시 45분)는 ‘민주주의의 재설계, 재건은 가능한가?’를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사회적 합의 모델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오후 4시 30분)가 ‘AI와 저널리즘의 미래’ 강연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언론 환경 변화와 저널리즘의 진로를 전망한다. 이번 언론학교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하며,
(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남원시 춘향교 앞, 요천로를 따라가다 보면 소박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남원 시민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육전상회’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육전이 대표 메뉴인 전 전문점이다. 요천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막걸리 한잔 곁들이기 좋은 정겨운 공간으로, 남원의 풍류와 인심이 그대로 녹아 있다. 주인장의 투박한 말투 속에 정이 깊다. 그녀의 손끝에서 부쳐지는 전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촉촉하다. 오랜 시간 쌓인 손맛 덕분에 단골들은 “이 집 전은 실패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름 냄새보다 따뜻한 정이 먼저 느껴지는 이곳은, 모든 재료를 ‘찌개·생선 당일 재료’로 사용하는 정직한 맛집이다. 메뉴판에는 단출하지만 알찬 구성의 전류가 눈에 띈다. 육전을 비롯해 오징어김치전, 오징어고추전, 동그랑땡, 홍어전이 있다. 특히 육전은 부드러운 식감과 풍성한 육즙으로 ‘남원 대표 전’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전을 주문하면 갓 지져낸 따끈한 전이 한 접시 담겨 나와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막걸리집이라고 해서 옛 분위기만 있는 건 아니다. 주인장은 와인을 사랑하는 감성파, 전과 와인을 함께 즐기는 ‘색다른 남원식 감성주점’으
장수군 산서면의 오니 사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심층취재 종합 6탄] 장수군 산서면 오니 사태의 전말 그 뿌리는 ‘권력 위에 행정이 있고, 행정 위에 군수가 있는’ 기형적 권력 구조에 있다. 군수가 군민을 섬기지 않고, 군민 위에 군림하는 순간부터 이 지역의 균열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한때 ‘친환경 상징’으로 불리던 지렁이 농장은 이제 악취를 뿜어내는 불법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문제는 그 변질의 과정에서 행정의 감시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지렁이 농장이 오니를 들여온다”고 호소할 때, 군청은 없었다. 군수가 ‘책임은 아래로, 공은 위로’ 돌리며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 오니의 악취는 산서면 주민들의 일상이 되었다. 권력의 침묵이 결국 썩은 냄새로 변한 것이다. 지난 19일 산서면 곳곳에 걸린 현수막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다. “악취 방치하는 행정, 주민 건강은 누가 책임지나!” “악취에 숨 막힌다! 주민 건강 책임져라!” 이 문장은 지역민이 낸 첫 번째 ‘탄핵선언’이었다. 행정이 귀를 닫으니, 주민은 거리로 나섰다. 그날 이후 공교롭게도, 장수군수가 공공하천 셀프 허가 논란으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군민들은 말했다. “군수가 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