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이 병원을 상행위 장소로 제공해 비난을 받고 있다.
남원의료원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의료원 지하 1층과 지상 1층 대합실, 복도 등에서 ‘남원의료원 알뜰바자회’를 열었다.
이 바자회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남원의료원지부가 주관한 행사로 의료원측은 노조의 협조요청에 장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자회에는 20여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대부분 외지업체가 장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환자가 오가는 공공병원에서 물건을 파는 상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바자회에 ‘네팔 희망학교 건립 바자회’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지만 실제로는 입점업체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노조측이 수익을 위해 자릿세를 받고 병원 지하 1층과 대합, 복도 등을 임대해 줬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더구나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소리도 있다.
행사가 일반진료시간에, 특히 건강검진까지 많이 몰려 혼잡한 주중에 개최됐다는 것도 환자나 이용객들을 안중에 없이 대하는 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일반병원도 아닌 공공병원이 환자가 오가는 대합실과 복도를 깨끗하고 청결하게 하지는 못할망정 스스로 난장을 조성해 병원 내 환경을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것도 문제다.
모두가 공공의료원, 특히 병원이라는 개념을 망각한 행사로 보인다.
남원의료원을 이용한 시민들 중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의료원이 외지업체를 데려다 장사를 했다는 것에 더 큰 실망을 보이고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 10일 의료원을 찾은 김 모씨(56)는 “남원의료원은 요즘 건강검진까지 더해져 환자, 내방객, 직원 등을 합하면 하루 이용객이 1,000여명이 넘을 것”이라며 “이렇게 번잡한 의료원이 공공을 위한 문화행사도 아니고 지역 업체도 아닌 외지업체를 데려다 장사를 하는 것은 이치에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남원의료원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바자회는 최근 남원의료원이 크게 침체돼 이를 활성화시켜보자는 취지에 마련한 행사”라며 “외부적인 시각에 문제점이 보인다면 이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