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강래 사장과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들이 맡은 기관을 이용해 '내년 총선 정치행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며 곤혹을 치뤘다.
10일 서울 국회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장에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로공사 관용차 평일 운행일지를 국감장에 띄우고 "관용차를 이용해 왜 남원과 순창을 사사로이 오갔냐. 지역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지역 활동을 한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관용차를 그런 의도로 사용한 적 없다"면서 "남원에 도로공사 남원 지사가 있어서 간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의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던 시점에서 내년 총선 예상 출마지역 행사장을 찾아 '내년 총선 정치행보' 구설수에 올랐던 김성주 이사장도 이날 국감장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김성주 이사장의 행보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라며 "노후자금 업무에 충실해야 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본인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지난 달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될 당시 김 이사장은 한 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 이를 알고도 느긋하게 축사까지 하고 왔다"며 질타한 뒤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김 이사장의 입출입 시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이사장은 "초등학교 방문은 요청이 들어와 참석한 것이고, 초등학교는 유권자들이 아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검찰이 제시한 내용에 따라 개인과 부서가 받는 것이지 공사전체가 받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