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분도 원칙도 없는 출마 번복 안호영…도민은 ‘졸보 정치’에 실망하고 있다

  • 등록 2026.04.06 09: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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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시사했다가 다시 출마…정치적 결단 아닌 계산으로 비친다

안호영 후보의 전북도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지만,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달리 무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것은 기대보다 피로감과 혼란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명분과 원칙은 있어야 한다.

 

안 후보는 당초 여론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사실상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경쟁 구도가 바뀌자 다시 출마를 공식화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도민들에게는 ‘결단’보다 ‘계산’으로 비쳤다는 점이다.

 

사퇴를 시사했다가 다시 출마로 돌아서는 과정이 너무 빠르고 가벼웠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입장이 뒤집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도민을 위한 판단이었는가”, “결국 유불리만 따진 것 아닌가”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한 번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에게 도민들이 어떻게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특히 전북도지사라는 자리는 단순한 선거용 이벤트가 아닌, 전북의 산업과 예산,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책임질 자리다.

 

그만큼 무게감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최근 안 후보의 행보는 도민들에게 ‘대장부 정치’보다는 ‘졸보 정치’로 비치고 있다.

 

불리하면 물러서는 듯하다가, 상대가 흔들리면 다시 뛰어드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정치적 신의보다 유불리가 먼저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개소식에 기대했던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축하와 기대가 넘쳐야 할 자리가 오히려 싸늘한 시선과 의구심 속에 치러졌다면, 그 자체가 민심의 경고일 수 있다.

 

전북 도민들은 더 이상 특정 정당의 공천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름값이나 조직력만으로 표를 주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이제 도민들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원칙을 지켜왔는지, 위기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더 냉정하게 본다.

 

안 후보는 지금이라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번 출마 번복이 과연 도민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 계산이었는지 말이다.

 

민심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하다.

타파인 기자 issue@tap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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