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댓가로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직 기자를 더불어민주당 경선 시의원 후보로 최종 확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7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전북지역 일간지와 인터넷 기자 14명과 건설사 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께 전북 남원의 한 임대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홍보 댓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께부터 이들의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수사를 받고 있는 A씨를 남원 기초의원 B선거구에 확정했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후보자검증위를 통해 범죄와 관련된 예비후보자를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지 않아 컷오프되지 않은 것.
경찰은 조만간 검찰로 송치할 예정으로 이에 따른 재판 일정이 정씨의 선거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남원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사자인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기초의원 출마 전부터 "자신은 돈 봉투 관련 기자들 사건하곤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17일 오후 정씨는 "손님들하고 자리를 하고 있다. 지금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원시민 이모(48)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자를 하며 돈 봉투를 챙기더니, 이제는 정치를 한다고 굽신거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40)씨는 "A씨를 지지할 일도 없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 검찰 수사나 재판 등으로 자격 논란이 벌어지면 민주당은 투표도 하지 못하고 후보 하나를 잃은 것이다"며 "민주당에서 신중하게 선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