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에 위치한 책사랑작은도서관이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2025년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길 위의 인문학’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인문학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의 공공도서관과 문화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에 선정된 책사랑작은도서관은 지리산 구룡계곡의 역사와 구곡문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용호구곡 각자를 찾아서’를 운영할 계획이다.
‘용호구곡’은 구룡계곡의 옛 이름인 ‘용호(龍湖)’에 연유한 명칭으로, 조선 후기 선비들이 송나라 주희의 ‘무이구곡’을 본떠 조성한 구곡문화의 전통이 깃든 장소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리산 구룡계곡의 자연경관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각 장소에 새겨진 각자(刻字)를 직접 찾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지역 향토사와 국악문화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조용섭 지리산권 마실 이사장은 구룡계곡의 인문 역사 강의를 맡고, 향토사학자 김용근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 소장은 남원의 국악 인물과 구곡문화에 대한 설명을 더한다. 김 소장은 특히 가왕 송흥록 등 구룡계곡에서 득음 수련한 남원 출신 명창들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오는 8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강의 7회, 답사 3회 등 총 10회로 구성되며, 매회 선착순 2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남원시청 누리집과 책사랑도서관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알림 등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책사랑작은도서관 양경남 관장은 “지리산이 품고 있는 인문 자원을 통해 시민들이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색을 살린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으며, 알찬 강의가 진행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