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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제23회 흥부제 포스터 |
지리산의 겨울이 내어놓은 산물들 중에서 곶감이 천 냥, 닥이 천 냥. 옻이 천 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들은 모두 엄동설한 겨울이 되면 지리산에서는 돈이 되게 해준다.
한 겨울에 이렇게 삼천 냥 벌이를 한다면, 그것은 삼천석지기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자원이었다.
이러한 산물들이 모여든 곳은 인월장터였고, 그곳에서 부자를 만들어준 것은 곶감, 닥, 옻이었다.
천 냥으로 쌀을 사고, 천 냥으로 집을 사며, 천 냥으로 금은보화를 살만큼의 돈은 겨울 인월장터에서 곶감, 닥, 옻장사로 생겨 날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훗날 박 세통에서 쌀도 나오고, 집도 나오고, 은금보화를 담은 화초장이 나온 이야기를 내었고, 소리꾼들은 그 이야기를 소리판을 벌려 조선팔도로 유통시켰다.
판소리 흥보가에서는 박 세통을 타서 부자가 되었다.
첫째 박에서 쌀이 나오고, 둘째 박에서 집이 나오고, 셋째 박에서 은금보화가 나왔다. 이것은 천년실상한지장사로 천 냥을 벌었고, 지리산 할매 골 곶감 장사로 천 냥을 벌었으며, 옻칠장사로 천 냥을 벌어 삼천석 지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흥부가 살던 인근 사람들은 흥부의 부자 속담을 이렇게 남겼다.
“산내사람은 곶감으로 쌀을 사고, 아영사람은 닥으로 집을 사며, 마천사람은 옻으로 금은보화를 산다”고 했다.
지리산의 겨울이 내어준 부자는 흥부였고, 그것은 지금도 유명한 지리산 실상한지, 지리산 할매 곶감, 지리산 옻이었다.
이처럼 지리산은 착한 사람에게는 겨울에도 부자를 내어준다.
후세 사람들이 그 이야기의 판을 벌리고 들려주던 것이 흥부와 놀부 이야기이고 흥보가를 잘 불렀던 소리꾼은 권삼득명창을 시조로 동편제 소리꾼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