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원시장과 수창건설, 한통속이 된 건가?

  • 등록 2025.09.11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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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분양하겠다더니, 가을에는 보증금을 올리겠다고 돌변했다.”

 

남원 조산동 해뜨레아파트 입주민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수창건설은 지난 9월 3일,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임대보증금 인상과 재계약을 통보했다.

 

그 이유라는 것도 황당하다.

 

10월 15일까지 계약 변경 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나온다며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주민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회사 자신들을 위한 행정 꼼수일 뿐이다.

 

더 기가 막힌 건 남원시의 태도다.

 

시청 건축과는 “2년이 지났으니 인상은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행정은 시민 편에 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남원시는 사실상 수창건설의 논리를 그대로 읊조리며 건설사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시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행정은 방관자가 아니라 공범이다.

 

지역 경제는 고물가와 침체로 이미 무너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증금 인상은 단순한 금전 부담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주민들이 “서민 등골을 빼먹는 수창건설”이라고 외치고, “남원시도 한통속”이라고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인상 거부를 결의했다.

 

이는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주민 공동체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다.

 

설령 일부 세대가 개별 납부를 택하더라도, 다수 주민이 끝까지 연대하지 않는다면 목소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남원시장과 수창건설은 각성해야 한다.

 

행정과 기업이 한통속이 되어 시민을 외면한다면, 남원 시민의 불신과 분노는 결국 거리에서 폭발할 것이다.

 

주민의 고통 위에 세워진 아파트는 결코 보금자리가 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건설사의 탐욕과 행정의 무책임을 끊어내는 것, 그리고 시민 편에 선 실질적인 대책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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