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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학교 인수경쟁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로 압축됐다.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20일 서남대 본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립대, 삼육대, 부산 온종합병원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이중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시립대는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 330억원을 포함해 모두 1000억원을 투자해 학교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남원캠퍼스를 의학과 농생명학 분야로 특성화하고 공공의료인 양성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학 인수에 따른 구체적인 절차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삼육대는 서남대 남원캠퍼스 정상화를 위해 향후 10년동안 총 165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육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운영하기 위해 의과대학 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기존 삼육대 서울캠퍼스의 정원 100여 명을 남원캠퍼스로 옮겨 치위생학과와 전통문화학과, 국제학부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7명의 임시이사 중 5명이 참석했으며 당초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던 구 재단측은 임시이사회가 자격을 부여하지 않아 탈락했다.
김화진 이사장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2곳이 모두 서남대 인수에 적극적이었다”면서 “임시이사회의 여건상 더 세밀한 검증이 필요해 교육부에 복수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와 삼육대의 정상화계획서는 무순위로 교육부로 제출돼 사학분쟁위원회에 상정된다.
사학분쟁위원회는 24일 개최 예정이지만 심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다음달 대선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남대 구성원들 서울시립대 지지
서남대 구성원들은 서울시립대를 적극 지지하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진행된 서남대 정상화계획 설명회에서도 투표(174명)에 참석한 구성들 대다수가 시립대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당시 순위투표에서 서울시립대는 1순위에서 122표를 얻어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며 2순위에서는 온종합병원이 96표을 얻어 시립대의 뒤를 이었다.
서남대 구성원들의 시립대 지지는 재정안정성과 높은 수준의 학교 인지도에 있다.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 서울시립대학교 병원, 삼육대학교의 우선협상자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교협은 ‘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 매입 및 의대 정원인수’를 배경으로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한 삼육대학교의 우선협상자 선정에 의구심을 가진다며 서울시립대학교의 정상화 참여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원시민들로 구성된 서남대정상화대책위는 서남대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부산 온병원의 탈락을 매우 아쉽게 생각했다
이정린 공동위원장은 “온종합병원은 계획서도 충실하고 재정적인면, 그리고 병원장의 의지 또한 남달랐는데 이를 떨어트렸다는 게 납득이 안간다”며 “의대만 인수하려는 삼육대나 재정마련과 그의 따른 동의절차가 남아있는 시립대의 부실한 정상화계획은 남원시민들이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