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 서부지역은 최근 4개의 중학교 통폐합 문제로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각각의 면에 하나씩 위치한 이 학교들을 하나로 합치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분열됐다. 또한 통합학교의 위치 선정 문제로도 갈등이 계속됐다.
이전에는 같은 면 안에서 학교들을 1대 1로 통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이번에는 면 경계를 넘어 대규모로 학교를 묶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통폐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학령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서부권에 통폐합 대상이 된 4개 중학교의 학생 수는 총 40명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수지중은 폐교됐고, 대강중은 학생 수가 4명에 불과한 초미니 학교로 전락했다. 금지중 역시 학생 수가 13명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일부 학교는 자연스럽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이러한 배경에서 소규모 중학교를 하나로 묶어 거점형 학교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청관계자는 학부모와 지역 사회의 동의 없이는 무리하게 통폐합을 진행하지 않겠지만,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은 남원서부권을 시작으로, 소멸위기 지역인 장수, 진안, 순창 등의 군 지역에도 통합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농어촌 학교의 몰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