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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의 양혜왕 편에 보면 50步 100步란 속담이 있다. 전쟁에 나간 병사 중 한 병사는 50보를, 한 병사는 100보를 도망쳤는데 50보를 도망친 병사가 100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고 비겁하다고 한 데서 유래된 말이다.
남원시내에서 자가용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거나 업무적으로 일을 볼 때 운행하는 차를 주차해야 한다면, 가급적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쌍교동 천주교 로터리에서 교육청 4가나 도통동 농협과 롯데슈퍼 주변지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주차하는데 상당히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다.
남원시 교통과 자료에 남원시 주차장 조성현황을 보면 2,243개소에 27,378면 (2017.1.1.현재)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타 지자체 주차장 확보율(76.1%)과 비슷한 71%이며, 임시주차장과 개인주차장을 포함하면 대도시 타 지자체 주차장 확보율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2016년도에 남원시 주·정차 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는 2억 3천만원 정도로 이 중 5분만 여유를 가지고 50보 더 걷는다고 생각하면, 아까운 돈이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5분 거리에 비어있는 공영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이 많이 있는데도 잠깐의 편리함으로 아까운 돈을 버린 셈이다.
주·정차 단속을 위해 차량단속을 강화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CCTV를 곳곳에 더 설치하여 단속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단속보다도 시민의 자발적 선진교통 질서의식을 기대하고 싶다.
유료주차장인 공설시장과 용남시장 주차장 사용료는 30분에 400원이며, 이것도 시장 장보기 영수증만 제출하면 무료인데도 주·정차 위반 주차 공간이 있는 곳이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또한 요즘은 주·정차 위반 지역에 주차하면 문자알림서비스로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하도록 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정차 위반 차량은 크게 줄고 있지 않고 있고 시내 도심은 주차난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금만 걷고 양보하면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짜증내면서 낼일도 없고 덤으로 건강도 챙기면서 시내 도심은 한결 여유로와 질 것이다.
옛날에 50보 100보라는 말에서는 50보 도망친 사람이 100보 도망친 사람에게 비아냥거렸지만, 지금은 100보를 걷는 여유 있는 시민이 50보 걷는 안타까운 시민에게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